수도 다마스쿠스 길목 요충지 홈스는 게임체인저
아사드대통령 지지 텃밭, 러 해군 주둔 전략 기지
[마아랏 알누만=AP/뉴시스] 12월 3일 시리아 이들리브 남부 마아랏 알누만에서 시리아 반군 전투원들이 탈취한 정부군 전차를 몰고 있다. 시리아반군은 7일 다마스쿠스 길목인 중부도시 홈스도 점령했다. 2024.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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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거센 반격에 밀려 7일(현지시간) 중부 전략도시인 홈스를 내주고 철수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현지에서 나돌고 있는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해외 도피설을 헛소문이라고 부인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홈스를 빼앗긴 것은 앞으로 아사드 정권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 도시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의 해안지역인 라타키아주, 타르투스주 지역을 잇는 교차지점에 놓여 있다. 아사드의 지지 텃밭이자 동맹인 러시아의 전략적 해군기지이기도 하다.
시리아의 친정부 매체 샴FM라디오 방송은 정부군 부대들이 알레포, 하마에 이어서 시리아 제3의 도시인 이 곳 외곽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반면에 영국에 있는 전쟁 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두라만 소장은 현재 시리아 정부군과 여러 보안기관의 구성원들이 모두 홈스 시에서 철수한 상태이며, 반군이 이미 도시 일부에 진입했다고 보고했다.
홈스의 점령은 반군측에서는 최대의 승리이다.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홈스가 반군의 손에 떨어진 것은 이번 내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반군은 11월 27일부터 대대적인 전격 작전을 펴면서 이미 알레포와 하마 같은 주요 대도시를 점령했고 전국의 남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후퇴했으며 그에 따라 더 넓은 지역과 각 주의 주도 도시들을 반군 전투원들이 점령했다.
그 때문에 그 직후 시리아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까지 반군에게 밀려 후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쟁 감시기구와 반군 지휘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조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부대가 이끄는 반군은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 동안 최대의 기습 공격을 시작했지만 그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반격은 미미한 편이었다.
이로 인해 시리아 내전의 오랜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군은 전국의 14개 주 주도 가운데 겨우 세 곳인 다마스쿠스, 라타키아, 타르투스 만을 확보한 상태로 축소 되었다.
[알레포=AP/뉴시스] 12월 2일 시리아 알레포 국제공항을 점령한 시리아 반군 전투원이 의자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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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사람들이 식품 등 생필품의 사재기에 나섰고, 수 천명씩 국경을 넘어서 이웃 레바논으로 피난길을 떠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도의 상가는 모두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곳도 설탕 등 주요 생필품은 동이났다. 일부에서는 평소의 3배가 넘는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팔고 있다고 한 주민은 제보했다.
이 주민은 보복이 두렵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 다마스쿠스의 상황은 정말 괴기하다. 우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모두 다마스쿠스 시내에서 전투가 벌어질 것인지 아닌지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군이 수도를 탈환한 2018년 이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까지 진격해 온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유엔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비필수 요원들을 시리아 국외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아사드의 시리아 국영 매체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아사드 망명설을 부인하면서 대통령이 여전히 다마스쿠스 안에서 임무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사드가 있다고 해도 그의 우군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시리아에 파병할 여력이 없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1년 넘게 이스라엘군과 격전을 벌이며 약화되어 지원이 어렵다.
아사드가 기댈 만한 최후의 언덕인 이란도 최근 이스라엘의 폭격이 심해지면서 국경 밖에까지 신경쓸 여지가 없는 상황이어서 아사드와 다마스쿠스의 위기는 한층 더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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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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