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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1승' 감독 "배구 소재, 다른 사람이 쓰기 전 내가 먼저 사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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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으로 돌아온 신연식 감독
송강호·박정민 향한 신뢰 "훌륭한 배우"
한국일보

신연식 감독이 '1승'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다리 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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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은 배구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신연식 감독은 배구의 다이내믹한 매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다른 연출자가 이 소재의 영화를 선보이기 전 자신이 먼저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신연식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1승'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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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감독이 '1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키다리 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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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영화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 그러나 송강호 선배님이 지금처럼 되기 위해 상상도 못하는 노력을 했을 거다. 김연경 선수와 관련해서도 '김연경이니까 세게 때렸나 보다' 하겠지만 김연경 선수는 그 공격을 하려고 오랜 기간 준비하고 어렸을 때부터 폼을 만들어 왔을 거다. '1승'으로 이야기하는 핵심은 그 부분이다. 순간 때문에 개인의 삶과 역사가 바뀐다. 개인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1승에 대한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왜 배구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선보이고자 했을까. 신 감독은 "다른 사람이 안 하길래 내가 얼른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배구가 어려운 스포츠다. 다이내믹한 그림을 만들어낼 수있다. 여태 영화적 기술이 그걸 구현할 수 없었다. 이제는 영화가 발달해서 구현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해서 '얼른 남들이 하기 전에 해야지'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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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감독이 송강호와의 호흡을 떠올렸다. 키다리 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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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에는 사라진 서사가 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다. 신 감독은 "구단주 서사가 있었다. 구단주가 재벌 2세인데 셋째 아들이다. 이 친구도 그들의 리그에서는 루저인 거다. 선수도 원래 서사가 있었다. 1승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을 구체화시키고자 그런 건 포기했다. 다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1승'으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신 감독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신 감독은 "어느 종목이든 분석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어가 있고 감각적인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어가 있다. 송강호 선배님은 둘 다 뛰어나다"고 했다. 또 다른 출연자인 박정민과 관련해서는 "훌륭한 배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1승'은 신파 요소를 배제했다는 평을 받는다. 신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기분이 좋아지길 바랐다. 딸이 태어난 후 내 딸과 극장에 가고 싶어 기획한 영화다. 예전에는 그렇게 작품을 만든 적이 없다. 가족이 봐도 꿀꿀하지 않은, 딸이랑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이야기는 '1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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