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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여행업계, 비상계엄 후 예약 취소에 진땀…정부와 ‘공동상황반’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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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건 이후 정국 불안과 대규모 시위 등으로 인한 안전 문제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이 한국 여행 주의보·경보를 4일 발표했다. 사진은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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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광업계가 한국 여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으나, 방한 계획이나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여행·관광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여행사와 호텔 등으로 한국 여행을 가도 되는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선 계엄 사태 직후 10건가량이 예약을 취소했다. 또 다른 서울 특급호텔에선 연말 예정된 연회의 5%가량이 취소되기도 했다.

일부 일본 수학여행 단체가 방문을 취소했고 전문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일행도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사태 직후 스웨덴 총리가 방한을 연기한 데 이어 미국 국방장관도 방한을 보류했고 카자흐스탄 국방장관은 방한을 취소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에 온도 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외무부는 “광화문과 대통령실(삼각지), 국회(여의도) 일대에서 시위가 예상된다”고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외무부도 한국 여행에 대해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고 공지했다.

태국에서는 원화의 환전이 막히는 등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태국의 한 환전소에서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한국 돈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붙여놓은 사진이 번지기도 했다.

여행업계는 당장은 한국 여행 취소 사례가 많지 않지만, 시위 등이 확산할 경우 취소 사례가 늘어날 것을 우려한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코로나19 이후 겨우 회복하기 시작한 관광산업으로 번지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다.

앞서 외교부는 주한 외국 공관에 한국의 일상생활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외교 공한(공적 서한)을 보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관광업계에 한국 관광지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 등을 각국에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체부는 지난 6일에는 관광 분야 현안 대책 회의를 열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정부와 관광공사, 여행 관련 민간 협회·단체는 공동 상황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업계는 신규 예약이 많이 늘어나야 하는 시즌에 예약이 줄어들까 봐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업계와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해 취소 상황 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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