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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단독] 前 회장님 친인척 대출로 시끄럽더니…이 은행이 내놓은 쇄신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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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사 190명이 대상
국내 금융지주 중 첫 도입
여신감리도 본부장급 격상


매일경제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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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연말 임원인사 이후 임원 친·인척 대출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약속한 부당대출 재발 방지 대책이 시행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윤리경영실을 신설하는 등 그룹의 윤리경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임원인사를 마치고 임원 친·인척 대출관리 프로세스를 가동한다. 임원 친·인척 대출관리 시스템은 여신 담당 직원이 대출 상담을 할 때, 해당 고객이 임원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형제자매인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축이 핵심이다. 직원이 고객의 정보를 바로 확인함으로써 특정 임원의 친·인척에게 과도한 대출이 나가는 것을 시스템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시스템에 친·인척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대상은 지주와 각 계열사 본부장 이상 약 190명이다. 은행으로 치면 행장, 부행장, 본부장 그리고 카드·캐피털·투자증권 등에서는 상무 이상의 임원이 해당된다. 임원 본인이 친·인척에게 정보 제공 동의를 직접 독려해야 하는 만큼, 우리금융에서는 동의율이 상당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의 친·인척은 종이 또는 인터넷 접속 링크를 통해 개인 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법 등의 이슈에 따라 강제성을 지니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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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친·인척 대출관리 프로세스를 시행하는 건 부당대출 재발 방지 차원이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지주 회장 친·인척을 대상으로 한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이 밝혀지면서 그룹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겪었다. 임종룡 지주 회장은 올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친·인척 여신 관리 체계를 도입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시스템 개발 절차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말 새로 꾸려지는 임원진부터 적용이 가능해졌다. 친·인척 여신 등록 프로그램은 개발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회장은 친·인척 여신관리 프로세스를 포함해 4대 신뢰 회복안을 발표했다. 지주 회장의 자회사 임원 인사권 축소, 윤리경영실 신설, 여신감리조직의 격상 등이다. 이 중 지주 회장이 자회사 대표를 제외한 임원을 인사하는 데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이번 인사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지주사 윤리경영실은 지난달 말 설치했으며, 외부 출신 실장을 조만간 채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의 수장을 부장에서 본부장으로 높이는 조치도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초엔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도 가동해 횡령 등 이슈에 더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영업현장 점검도 기존에는 사전 예고 후 실시했던 것을 불시·상설 점검 형태로 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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