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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반군, 다마스쿠스 장악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이 현지시간 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했지만 내부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군엔 HTS 외에도 쿠르드족 민병대, 이슬람 국단주의 단체 등 성향이 다른 여러 정파가 뒤섞여 있는 데다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집단도 있기 때문입니다.
알아사드 정권이 쓰러지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내부 알력 다툼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임시정부(SIG) 국방부는 엑스(X)에 글을 올리고 시리아 북부 만비즈 마을에 있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대해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SIG는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인 2013년 반정부 세력 연합체인 시리아국민회의(SNC)가 세운 조직으로 HTS가 2017년 세운 시리아구원정부(SSG)와 북서부 이들리브 등지를 공유하며 역내 주도권을 두고 경쟁한 관곕니다.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첫날부터 주요 반군 단체가 독자 행동을 벌인 셈입니다.
또, 전날 HTS는 "시리와 정부와 국제기구, 유엔 사무소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냈지만, 실제론 반군이 수도인 다마스쿠스에 입성한 이래 곳곳에서 마찰이 벌어졌습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날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대사관 건물에 반군이 들이닥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반군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정예 쿠드스군 등을 상징하는 깃발을 찢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알아사드 정권의 가장 큰 후원자였습니다.
이라크 국영 INA 통신은 다마스쿠스 상황이 불안해지자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들이 인접국인 레바논으로 피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의 북부 접경지 골란고원 일대의 완충지대 등지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영토에 진입한 건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부 상황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완충지대를 지키고 이스라엘과 주민을 방어하고자 필요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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