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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행방불명 수난도…'오즈의 마법사' 루비 구두, 399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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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낙찰된 루비 구두. 사진 헤리티지 옥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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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개봉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 역을 연기한 아역 배우 주디 갈랜드의 소품이었던 빨간 루비 구두가 새 주인을 찾았다. 도난당한 지 약 20년 만이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갈랜드가 영화에서 신었던 루비 구두는 이날 온라인 경매에서 2800만 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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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랜드. 사진 '오즈의 마법사'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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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낙찰된 빨간 루비 구두는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갈랜드의 고향인 미네소타주 그랜드래피즈의 주디 갈랜드 박물관에 애초 전시돼 있던 해당 구두는 2005년 도난을 당해 행방이 한동안 묘연했다. 이 구두는 박물관 소장 작품이 아니었는데, 소품 수집가인 마이클 쇼가 1970년대에 사들여 소장하고 있다가 박물관에 빌려준 것이었다. 당시 도둑은 망치로 박물관 문과 진열장 유리를 깨고 이 구두를 훔쳐갔다고 한다.

그러다 2018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통해 구두를 찾아냈다. 지난해엔 구두를 훔친 범인인 존 마틴이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마틴은 그랜드 래피즈 인근 주민으로 밝혀졌다.

도난으로 봉변을 당한 구두 주인 쇼는 지난 2월 이를 돌려받았다. 이 같은 지난한 과정을 거친 끝에 이 구두는 경매에 나오게 됐다. 경매사 수수료를 더한 구두의 최종 낙찰가는 3250만 달러(463억원)로 책정됐다. 이는 경매를 진행한 헤리티지 옥션 측이 예상한 300만 달러(42억원)보다 11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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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주디 갈런드)가 신었던 루비 구두. 사진 헤리티지 옥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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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루비 구두는 토네이도에 날려 마법의 나라 오즈로 간 도로시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주는 중요한 소품이다. 갈랜드가 영화에서 신은 루비 구두는 이날 낙찰된 구두를 포함해 현재 네 켤레가 남아있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낙찰된 구두는)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한 영화 기념품"이라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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