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하나투어 4%대 하락
"고환율에 아웃바운드도 위축"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에 해제한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 대합실에서 중화권 이용객들이 계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04. woo1223@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세계 주요국들이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공식화하며 여행·항공 관련주가 급락 중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국내 증시에서 SM C&C(-4.99%), 참좋은여행(-4.94%), 롯데관광개발(-4.40%), 하나투어(-4.24%), 모두투어(-4.19%), 노랑풍선(-3.25%), 세중(-3.14%) 등이 일제히 하락 중이다.
진에어(-6.20%), 제주항공(-5.56%), 에어부산(-4.81%), 대한항공(-4.73%), 아시아나항공(-3.77%) 등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항공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계엄령 발동 직후부터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간 참좋은여행(-8.68%), 대한항공(-5.26%), 노랑풍성(-5.05%), 제주항공(-4.16%), 하나투어(-3.90%), 아시아나(-3.45%), 모두투어(-3.5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며 세계 주요국들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잇따라 발령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시위가 예상되는 광화문, 삼각지, 여의도 등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시위지역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파했다. 뉴질랜드 역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정상적)에서 2단계(신중)으로 격상했다. 일본 역시 한국 여행 주의령을 내린 상태다.
필리핀 에두아르도 데 베가 외교부 차관은 "한국 여행을 계획한 자국민은 여행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말레이시아 외교부 역시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한국 당국 지침을 준수하면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태국에서는 일부 환전소가 정치적 상황 때문에 한국 원화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기도 했다.
정치 불확실성 고조로 인한 환율 변동성도 여행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핵 불발 후 환율이 달러당 1430원을 터치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내국인들의 아웃바운드 여행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고환율은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며 "평균적으로 환율이 높았던 시기의 출국자 수는 과거 대비 감소하거나, 증가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환율이 높아지면 항공사 수요와 비용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며 "항공사 영업비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달러화에 연동되고, 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등 전반적 비용 상승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향후 환율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가가 낮아지며 유류비 부담이 완화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환율 영향은 크지 않고, 장기적이지도 않을 전망"이라며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 이서연 연구원은 "정치적 혼란에 의한 단기 여행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현재 계엄은 해제됐으나 집단 시위와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영국은 한국 여행에 대해 경보 단계 격상을,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는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하거나 확대될 경우 인바운드 수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