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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탄핵 불참 의원에 후배의 규탄…"내란 수괴 동조한 추악한 괴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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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중진 조배숙 의원, 계엄 해제 표결·탄핵안 불참

이리남성여중 후배의 분노 "동문으로 인정 불가"

"까마득한 선배지만 거짓 일삼아 존대 아깝다"

"죽어버린 최초 여검사…너처럼 비겁한 사람 안 될 것"

"고향 먹칠한 소감은?…영원히 부끄러워하며 규탄할 것"

조 의원, 진보 진영서 입·탈당 반복…돌연 尹 지지

2018년 "계엄령은 헌정질서 유린" 발언 재조명

노컷뉴스

국민의힘 조배숙 국회의원(비례대표).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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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회의원 대다수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의 후배라고 밝힌 한 대학생은 대자보에 "너를 동문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선배 중 내란수괴에게 동조하는 추악한 괴물이 있음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향하며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 불참했다.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만 참여했다.



"여성 최초 검사? 동문·선배로 인정 안 해"

9일 오전 전북 전주 전북대 구정문의 한 게시판에는 "호남의 수치, 전북 이리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있었다.

자신을 조배숙 의원이 졸업한 이리남성여중학교의 졸업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7일 도서관에 있었다"며 "서울은 너무 멀어 참여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운 변명으로 시작한다"고 글을 열었다.

이어 "특검 표결이 끝나고 우르르 나가는 부역자의 무리 속에서, 그 안에서 너를 보았다"며 "분홍 재킷을 입고 진주 목걸이를 한 너를 보자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는 '가치를 못 알아보는 사람에게 과분한 것이 있어 봐야 소용없다'는 뜻의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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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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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순간 분노가 끓어올랐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네가 그저 짠하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너는 어떠한 사람인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검사였다"며 "새천년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너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라고 조 의원을 설명했다.

또 "너는 전라북도 이리시 출신"이라며 "너는 나의 고향 선배다. 너는 이리남성여자중학교를 졸업했다. 너는 나의 학교 선배"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그는 "너를 남성의 동문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너는 어떠한 측면에서든 나의 까마득한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존대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조 의원의 표결 불참을 두고 "거짓말을 일삼는 너 같은 것에게 존대가 아까울뿐더러 내 선배 중 내란 수괴에게 동조하는 추악한 괴물이 있음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고향과 소라산 자락의 남성학원에 먹칠을 한 소감이 어떠한가"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그는 "나는 죽어버린 대한민국 최초 여성 검사에게 약속한다. 아무리 부당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너처럼 비겁한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천금을 준다 한들 반헌법적인 것을 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나는 나이를 먹어도 분홍 재킷을 입지 않을 것이고 진주 목걸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훗날일지 몰라도 나는 너를 영원히 부끄러워할 것이며 규탄할 것"이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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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 구정문 인근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 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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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중진 조 의원 진보 진영서 입·탈당 반복…돌연 尹 지지

5선 중진의 조 의원은 전북 이리시(현 익산시) 출생으로 이리남성여자중학교와 서울 경기여자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최초 여성 검사로 임용됐다. 1986년부터는 판사로 근무했다.

그의 첫 의정활동은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전국구(현 비례대표) 23번을 받고 국회의원을 승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익산을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서 3선을 달성했다. 그는 19대 총선의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한 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국민회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4선에 올랐다.

탈당과 입당을 반복했으나 진보 진영에서 머물던 그는 2022년 2월 돌연 윤석열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전북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조 의원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돼 5선의 중진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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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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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 과거 "계엄령 헌정질서 유린" 발언 재조명

한편, 호남 몫으로 당선된 조 의원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민주평화당 대표였던 조 의원은 박근혜 탄핵 국면 당시 계엄령 계획을 두고 "헌정질서 유린으로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018년 7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문건에 대해 "기무사는 당장 해체하거나 대수술을 해야 한다"고 규탄한 바 있다.

조 대표는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폭동을 예상하고 위수령과 계엄령 선포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무사가 촛불집회에 총부리를 겨눌 계획을 세웠다니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특전사 1400여 명의 무장 병력과 장갑차를 대동하고 시위를 상대로 발포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며 "1979년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 운동을 총칼로 제압했던 만행이 떠올라 몸서리쳐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엄청난 계획이 청와대나 윗선 지시 없이 작성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권 차원에서 위법적 지시를 내린 사람들과 군의 책임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평화당은 군의 철저한 중립이 보장되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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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전북대 구정문 인근의 게시판에 붙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대자보들. 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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