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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조기 대선' 이끌 與 원내대표 누구?…추경호 후임에 나경원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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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친윤·TK'서 뽑자니 선거 확장력, '친한'서 고르자니 당내 규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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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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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퇴하자 어떤 인물이 다음 여당 사령탑을 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현실화로 '조기 대통령선거(대선)'가 치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친한계'(친한동훈계)도 '친윤계'(친윤석열계)도 아닌 중립적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공고 절차를 오늘 의총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가 최근 표명한 사의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새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받고 오는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관련 역할을 수행한다.

이로써 원내 지도부 공백에 대한 우려는 불식되는 모양이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본회의 불참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투표불성립' 부결된 뒤 본격 사의를 표했다. 표결 직후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78명 중 73명의 찬성으로 재신임을 받았지만 끝내 사의를 굽히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당 내 중도적 인물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국정을 수행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내년 봄에서 여름 사이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윤 대통령이 대부분 국민이 반대하는 비상계엄 선포로 국정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친윤계나 TK(대구·경북)에서 당권을 쥘 경우 '중도·수도권·청년'을 향한 확장성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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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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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에는 선을 긋고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진행 중이다. 이를테면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질서 있는 퇴진의 유일한 방법은 '탄핵 절차보다 빠른 조기 대선'이라며 이른바 벚꽃 대선"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본회의장 퇴장' 등 표결 방식을 논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표결 참여를 개별 의원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첫 탄핵소추안 투표에서 국민의힘에선 안철수·김예지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다음 표결에는 참여하겠죠"라고 했다. '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의 3분의 2가 찬성으로 의결된다. 전체 의원 300명 중 108명을 차지하는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하면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되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되면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한 대표는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여당 대선 후보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상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다음 대선 날짜가 확정되면 한 대표는 조기 사퇴하고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이 경우 원내대표가 당 서열 1위로서 비대위 또는 선대위 구성을 주도하고, 출범 이후엔 서열 2위로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간다. 즉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대선 국면에서 공천, 전략, 정책 등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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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195명으로 미달, 투표 불성립으로 인해 폐기되고 있다. 2024.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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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여권 내 3선 이상이면서 비교적 중립적인 성향으로 꼽히는 나경원·조배숙·김도읍·김태호·송언석·이만희·성일종·김성원·이종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이 불거질지 여부도 관건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친윤계는 최근까지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주도했다. 그러나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에 제동을 걸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참여하지 못한 것이 추 원내대표 책임이라며 그가 당을 계속 이끌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한 의원들은 해당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를 향해 '내란동조자'라는 비난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가 비상 계엄 선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부담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추 원내대표 재신임으로 부딪힌 친한계와 친윤계가 재차 힘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원내대표는 대선을 지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염두에 두면 다음 원내대표는 선거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중립적이어야 한다. 친윤이나 TK보다는 수도권 출신이 적합하다"며 "또 당내에 친윤 (또는 비한동훈계 의원)이 많은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친한계에서 차지하면 당력 규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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