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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아사드 몰락 틈타 시리아로…골란고원, 새로운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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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시리아 영토 진입…"보안 구역 설정"

'알카에다 파생' HTS 경계…"관계 위태로울 수도"

뉴스1

8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의 시리아 정부가 붕괴된 뒤 이스라엘 군 장갑차가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에 있는 시리아 국경 펜스를 가로 지르고 있다. 2024.12.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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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시라아 내전의 혼란을 틈타 점령지 골란고원 내 시리아 측 영토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주변국은 물론 유엔 역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시리아 반군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향후 골란고원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충돌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시리아 내전의 혼란을 막는다는 이유로 시리아와 맞닿아 있는 골란고원의 완충지대에 전차를 배치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골란고원 북부의 헤르몬산 부근 시리아 영토를 점령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완충지대 넘어 남부 지역에 중화기와 테러 기반 시설이 없는 보안 구역을 설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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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합병한 골란 고원에서 병사들이 탱크 주변서 대기를 하고 있다. 2024.09.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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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에 진입한 것은 1974년 이후 50년 만이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곳이다. 시리아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 지역을 탈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시리아는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을 맺고 이곳에 완충지대를 설정했고, 유엔감시군(UNDOF)이 주둔해 왔다.

약 1000㎢ 면적의 골란고원은 시리아는 물론 요르단과 레바논에 맞닿아 있는 곳으로 정상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가 내려다보이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이스라엘은 1981년에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시리아 영토로 보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의 약 80%를 실효 지배 중이지만 이날 시리아가 지배하는 헤르몬산을 포함한 영토를 모두 접수한 것이다.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면서 반군이 골란고원의 반환을 요구하거나 정부군 자산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위협할 가능성을 경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반군을 이끈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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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의 시리아 정부가 붕괴된 뒤 다마스쿠스 우마야드 모스크에서 반군 하야트 타흐리트 알샴(HTS)의 지도자가 시민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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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알누스라 전선을 전신으로 두는 HTS는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했지만 미국 등은 여전히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상태다.

텔아비브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 척 프레이리히는 "테러 단체가 국가 전체를 장악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이스라엘은 국경 지대의 시리아 군사 자산을 장악할 명백한 방어적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와의 국경 완충지역을 차지한 것에 대해 "안보상의 이유로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조치에 주변국은 반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권력 공백을 악용해 더 많은 시리아 영토를 점령하고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완충지역 점령에 대해 "시리아의 안보 회복 기회를 망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도 이를 "위험한 행동"이라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시리아 영토 반환을 촉구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분리 지역에는 어떠한 군사력이나 활동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1974년 분리 협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국경을 방어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로 영구적인 조치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섰다.

카밋 발렌시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단기적인 안보 강화를 위해 역사적으로 적대적인 이웃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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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에서 한 남성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초상화를 밟고 있다. 24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아사드는 13년간의 내전 끝에 반군의 공세에 밀려 가족과 함께 시리아를 떠나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했다. 2024.12.0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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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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