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 조직이었던 HTS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국가 많아
英, 테러단체 해제 검토…美도 교류수준 고심
9일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시리아 아랍 문화원에 시리아 반군 깃발이 게양됐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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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리아 반군이 9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시리아를 통치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반군의 정당성을 인정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반군이 이슬람 테러단체로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아있어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는 수도 다마스쿠스 전역의 교통을 통제하고, 정부 기관에 반군을 파견했다. HTS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수도 통제와 공공 재산 보존을 곧 완료할 것”이라며 “과도 정부가 구성된 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HTS는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가 새 정부를 누가 이끌지는 밝히지 않았다.
남은 아사드 정권 측 관계자는 HTS에 권력을 이양하기로 결정했다. 알아사드 정권의 모하메드 알잘랄리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HTS 행정부격 조직인 시리아구원정부(SSG)에 권력을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사드 정권 측은 HTS와 과도정부에 관해 논의를 위해 대면 회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부 국가들은 HTS가 과도 정부를 세울 경우 이를 인정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BBC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단체 목록에서 HTS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NYT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HTS와 어느 수준까지 교류할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의 전신인 HTS는 2016년 알카에다와 공식적으로 관계를 끊었다. 다만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여전히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HTS의 목표가 시리아의 민주화가 아닌 근본주의적 이슬람 국가 건설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HTS의 테러단체 지정이 유지된다면 설령 과도 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시리아에 인도적인 지원을 할 수 없다고 NYT는 전했다.
반군이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YT는 “반군은 모두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며 “질서 회복 외에도 HTS는 정치 체제 구상 방향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접경 지역과의 외교 문제도 남았다. 시리아 반군이 통치를 시작할 경우 러시아로 도피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편에 섰던 이란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서방 세계와 협력하면서 반군을 지원한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힘이 강화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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