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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與 달라진 기류…14일 탄핵 표결 참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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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 불참 국민적 공분 거세져

친한계, 표결 참여 공개적으로 밝혀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이어

조경태·배현진·진종오 의원도 합류

[이데일리 박민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오는 14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추진하는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원내대표 사임으로 원내 사령탑이 공석된 이후 ‘2차 탄결 표결’ 방안에 대해서는 당론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는 사이 지난 첫 탄핵안 표결 당시 ‘집단 표결 불참’에 나섰던 국민의힘에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하루 새 20만건을 넘었을 정도로 국민적 공분이 거세지면서 당론과 상관없이 ‘표결 참여’를 밝힌 의원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10일까지 국민의힘 내에서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총 6명이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했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이외에 조경태·배현진·진종오 의원도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안은 범야권 의석 192석을 포함해 여당에서 최소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된다. 지난 7일에 있었던 1차 탄핵안 표결은 여당의 ‘표결 집단 불참’으로 정족수(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된 바 있다.

이데일리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비상계엄은 보수의 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할 때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용인할 수 없는 절대적 잘못”이라며 “다른 변명이 있을 수 없다. 엄단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할 국가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次回·다음 차례)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차 표결 당시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지만,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제안하지 않으면 추가로 발의될 탄핵에는 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표결에는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1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김예지 의원에 이어 여당 내에서 3번째로 공개적인 찬성표다.

배현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적었다. 다만 탄핵 찬·반 입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1차 표결을 앞두고 여당에서 처음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입장을 바꿨던 조경태 의원은 탄핵 대신 ‘즉시 하야’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차 표결 때까지 윤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할 경우 탄핵 찬성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하야가 늦어도 이번 주 토요일 오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며 김 의원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런 의원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2차 표결에 ‘집단 불참’은 안 된다는 의견이 대두하면서, 이제 관심은 ‘탄핵 반대 당론’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얼마나 나올지에 쏠린다. 야당의 탄핵안 재발의와 국민 여론의 압박 속에 2차 표결도 ‘보이콧’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차 표결이 예상되는 14일까지 여당에서 찬성 표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작지 않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탄핵’ 대신 ‘조기 퇴진’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표결에 불참했던 만큼 ‘윤석열 대통령 조기퇴진 방안’도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확정해야 한다. 국민의힘에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하루 새 20만건을 넘었을 정도로 국민적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부 결집을 이뤄내지 못하고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 친한계에서 이탈표가 나왔다”, “한 대표가 당 대표로 탄핵을 막지 못했다” 등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져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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