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전 2300만 인구 중 600만 가까이 해외탈주
아사드 타도의 지도자 알졸라니, '새 시리아' 약속
【캅엘리아스=AP/뉴시스】 2018년 사진으로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에 세워진 시리아 난민 텐트촌에 마지막날 31일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이곳 기온이 이날 새벽 영하로 떨어졌다. 2018. 12.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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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시리아에서 북서부에 7년 동안 은인자중하고 있던 반정부군의 전광석화와 같은 기습 작전으로 열하루 만에 아사드 가문의 53년 독재 정권이 궤멸되었다.
바샤르 아사드의 정부군을 유프라테스강 서쪽 영토에서 모두 패퇴시키고 수도 다마스쿠스에 입성한 반정부군의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는 '민간의, 이슬람주의적' 새 나라 건설 의사를 밝혔다. 시리아인들은 14년 간의 내전과 가차없는 철권 통치의 압제에서 해방되었다고 환호하고 있다.
이 시리아인들 중 600만 명 가까이가 시리아 국경 밖에서 국제 피난민으로 연명하고 있다. 2011년 3월 내전 발발 당시 시리아 인구는 2300만 명이었다.
2015년 9월 러시아 푸틴이 시리아에 대대적인 전투기 지원을 하기 전까지 4년 동안 반정부군이 북부 알레포와 남부 구타, 다나 등을 장악하며 정부군을 압박하고 있었다. 이런 정부군 열세 시기에 시리아인들은 접하고 있는 나라 중 이스라엘만 빼고 튀르키예, 레바논, 이라크 및 요르단으로 집단 국경탈주했다.
2300만 명 중 600만 명이 국경을 넘었고 남은 1700만 명 중 700만 명이 살던 집을 버리고 시리아 내 다른 곳에서 피난 살이를 해야 했다. 국내 피난 700만 명 중 200만 명이 반정부군의 집단 퇴각 지역인 북서부 이들립주으로 피난 갔다. 알졸라니가 주도하는 반정부군의 은거지 북서부 인근에 400만 명이 모여 살았다.
바샤르 아사드는 러시아와 이란 및 헤즈볼라의 지원으로 유프라테스강 서쪽 12만 ㎢ 중 이들립주를 제외하고 90%를 수복했다. 내전 전부터 쿠르드족 자치력이 강했던 강 동쪽의 6만 ㎢는 친 튀르키예 반군(SNA)이 북부를 점령하고 쿠르드족 민병대(SDF)가 미군 지원으로 나머지를 통괄하고 있어 아사드 영향력은 미미했다.
결국 아사드는 유프라테스강 서쪽 10만 ㎢를 수복해서 1000만 명 정도를 통치한 셈이다.
만약 알 졸라니가 극단 이슬람주의를 버리고 대의정치 인정의 이슬람주의 나라를 지향한다는 말을 실제로 행한다면 해외 탈주의 시리아인들이 대거 귀국 환향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시리아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쿠르드족을 빼고라도 강 서쪽에 1800만 명 이상이 모여사는 새 나라가 될 수 있다.
[AP/뉴시스] 10일 튀르키예 남부 접경지 아르타키아 인근의 실베고주 국경통과지에서 시리아 난민 가족들이 시리아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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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탈주 600만 명 중 400만 명 이상이 귀국할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600만 해외 탈주 시리아인 중 최소한 100만 명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무작정 이주를 시도해서 천신만고 끝에 정착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독일에 들어온 100만 명 이주시도자 중 30% 이상이 시리아 난민이었다.
현재 시리아 해외 난민 중 북부 접경의 튀르키예에 330만 명이 유엔 구호의 난민 지위로 살고 있다. 인구 8400만 명의 튀르키예는 서남부에 수백 만 명의 시리아 난민, 그리고 동남부에 분리주의 의지의 쿠르드족이 많이 살고 있어 골치거리다. 물론 튀르키에 에르도안 정부는 유럽연합으로부터 시리아 난민의 유럽이주 시도를 강력 단속하고 체류 거주시켜 달라는 부탁으로 수 조 원을 받긴 했다.
시리아 서쪽 접경국 레바논에 100만 명 정도의 시리아 난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서 국가 채무 비율이 가장 높고 쓰레기도 제대로 못 치우곤 하는 '실패 국가'인 레바논이지만 본 인구 450만 명에다 이 시리아 난민을 껴안고 살고 있는 것이다.
튀르키예 거주 시리아 난민은 지난해 초 튀르키예의 남부 대지진 때 열악한 거주 환경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레바논 거주 시리아 난민은 지난 10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 때 수십 만 명이 고국 시리아로 피난하려고 산을 넘으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제 아사드의 잔인무도한 독재와 내전의 무서운 전화가 사라지고 알졸라니의 '새 시리아'가 손짓하면서 수백 만 명의 이들 시리아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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