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체 개발한 새 양자칩 '윌로우'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슈퍼컴퓨터가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구글 주가가 4% 상승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3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3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4.23% 오른 184.60달러(26만4천679원)에 거래됐다.
전날 177.10달러에 거래를 마친 알파벳 주가는 이날 184.54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88.03달러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88.03달러는 지난 7월 16일(190.34달러)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상승은 전날 발표한 새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년, 즉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는 물론,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다.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
양자컴퓨팅은 정보를 사용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오류가 증가하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구글은 윌로우 칩의 큐비트를 서로 연결해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오류를 줄이고, 실시간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양자컴퓨터의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양자컴퓨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꿈만 같던 오류 없는 양자 알고리즘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기술은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의료와 에너지, 기후 변화 등 인류가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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