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알려
"군부독재 시기 쿠데타 방불케 하는 미친 짓"
국회 탄핵 추진 과정 전해…"국제사회도 주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이 마무리 된 뒤 일부 시민이 남아 국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7.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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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매체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 소식을 11일 처음으로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비상계엄 사태 8일 만인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및 탄핵 추진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신문은 "심각한 통치위기, 탄핵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쑈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 12월3일 밤 윤석열 괴뢰는 최악의 집권 위기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여러 대의 직승기(헬리콥터)와 륙군 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하였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 해제 결의안 가결에 따라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집권기간 안팎으로 궁지에 빠지고 당장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윤석열 괴뢰가 수십년 전 군부독재 정권 시기의 쿠데타를 방불케 하는 미친 짓"을 한 것은 "야당을 비롯한 각계층의 강렬한 규탄을 불러일으켰으며 민심의 탄핵열기를 더욱 폭발시켰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부족에 따라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자동 폐기된 사실도 언급했다.
신문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략) 100만명의 군중이 떨쳐나 국회청사를 둘러싸고 '포위행진'을 단행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서울 외 인천,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리고 9일, 10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를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는 국회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집회 인파 등 집회 현장 사진도 여러 장 실렸다. 한국 언론 보도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최근 거의 매일 같이 윤 대통령 퇴진집회와 시국선언을 보도해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시점에 제작을 끝냈을 4일자 이후로는 남한 관련 보도를 아예 하지 않고 침묵하다가 이번에 대남 보도를 재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혼란스러운 남측과 일심단결의 북측을 비교함으로써 사회주의 우월성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며 "사실 위주로 인용 보도한 것은 2국가론을 제기한 마당에 불필요한 내정 간섭적인 자극적 언사를 자제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군이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 10월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야권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남한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남 비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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