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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시리아 혼란 틈타 진군…"공백 악용해 영토 점령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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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사드·이란 사라진 상황에서 시리아서 기회 모색"

뉴스1

8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의 시리아 정부가 붕괴된 뒤 이스라엘 군 장갑차가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에 있는 시리아 국경 펜스를 가로 지르고 있다. 2024.12.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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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에서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틈을 타 시리아 영토로 진군하고 있다. 시리아의 불안정을 이용해 골란고원 등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CNN과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에 게시된 성명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수백 차례의 공습을 통해 시리아에 있는 전략 무기 저장소의 대부분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해군이 시리아 해군 시설 2곳과 사거리 80~190㎞의 해상 대함 미사일을 공격해 15척의 함선을 파괴했다"며 "시리아 전역의 대공포대, 비행장, 무기 생산 시설, 무기 창고, 군사 시설, 발사대, 사격 위치를 표적으로 삼아 총 480회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 공격을 "큰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부의 불안정을 이용해 영토를 빼앗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랍연맹(AL)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부 상황의 발전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움직임은 유동성과 공백 상태를 악용해 더 많은 시리아 영토를 점령하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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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운데)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뒤 지지자들에게 환영받고 잇다. 2024.12.0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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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매체 사우트 알아시마는 10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에서 약 25㎞ 떨어진 베카셈까지 진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은 골란고원 북부 헤르몬산 기슭에 있다. 알자지라 역시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국경 철조망을 넘어 헤르몬산 정상 지역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헤르몬산은 이스라엘·시리아·레바논 접경지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골란고원을 두고 네 차례 전쟁을 벌였고, 현재 골란고원 3분의 2는 이스라엘이, 나머지는 시리아가 차지하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골란고원을 차지할 경우 시리아의 우방 세력이자 자국의 적대 세력인 이란 등에서 군대와 미사일을 배치할 것을 우려하며 골란고원 수호에 사활을 걸어 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가안보연구소의 시리아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카르밋 발렌시는 이코노미스트에 "이스라엘에는 지금 시리아에서 위협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며 "아사드가 사라지고 이란이 더 이상 시리아에서 강력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새로운 세력과 외교를 통해 안보를 확보할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내각 논의에 정통한 한 인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아사드의 몰락으로 (이란) 대리인 네트워크가 약화했다"며 "이란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얼마나 진군할지,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인 대니 대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군이 몇몇 지점에 일시적으로 배치됐다"며 "시민들에게 더 이상의 위협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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