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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퇴임 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공식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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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불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그간 '국가 안보상의 위협'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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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 본사에서 열린 노동자를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 4. 18/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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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22∼23일쯤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원회 결정을 통보할 예정이다. CFIUS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안보 영향 문제를 검토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CFIUS의 권고를 받은 뒤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아니면 CFIUS의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CFIUS의 심사 연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심사 연장은 곧 인수 허가 결정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로 넘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막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살로니 샤르마 백악관 대변인은 "처음부터 대통령의 입장은 US스틸이 미국 내에서 소유되고 운영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만약 실제로 인수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 일본제철과 US스틸은 합병 승인을 위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일본제철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전히 미국의 정의와 공정성, 미국의 법률 시스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공정한 결론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가 마무리되면 모든 US스틸 근로자에게 5000달러(약 715만원)의 보너스를 각각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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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AP/뉴시스] 4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나이티드 스틸 타워 앞에서 US스틸 직원들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스틸은 상징적인 미국 철강"이라며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라고 말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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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20조1658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창사 120년도 넘은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의 피인수 소식은 정치적 이슈로 불거졌고,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에 심의를 요청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앞서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중국의 철강이 과잉 공급되면서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대선 선거 운동 당시부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로 US스틸이 다시 강하고 위대한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US스틸은 합병 문제가 회사의 '생명줄' 같다며 합병이 무산될 경우 본사를 펜실베이니아주 밖으로 옮기고 일부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US스틸의 주가는 전일 대비 9.68% 내린 3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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