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를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말께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를 불허하는 방침을 발표한다는 얘기다.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US스틸 인수에 나선 일본제철.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같은 보도에 일본제철은 “공정한 심사를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 측은 “정치가 진정한 국가안전 보장 상 이익을 넘어서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제철은 미국의 정의와 공정성 및 법제도를 믿고 있으며 공정한 결론을 얻기 위해 향후 US스틸과 협력해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또 인수 성공을 위해 US스틸 종업원에 대한 5000달러(약 71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발표도 내놨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게 조건이다. 모리 다카히로(森高弘) 부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인수 목표는 US스틸을 지지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인수 완료 후 여러분과 함께 US스틸을 향후 몇십년에 걸쳐 미국 최고 철강 메이커로 성장시켜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관련 질문에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 코멘트는 피하겠다”면서도 “일·미 투자 확대를 포함한 경제관계 강화는 상호에게 있어 불가결”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일본제철의 인수 성공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바이든 정권에서 미·일 동맹이 견고해진 점을 강조하며 “4년간의 성과에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도록 인수 계획 승인을 부탁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리까지 나서 바이든 설득에 나선 모양새지만 일본의 바람과 달리 전망은 어둡다. 바이든 대통령 뿐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도 줄곧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의 인수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 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일본제철로서는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인수가 2025년 6월까지 이뤄지지 않게 되면 5억6500만 달러(약 8000억원)의 위약금을 물게 될 수 있어서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