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조선·바이오에 호재
車·철강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듯
"국내외 불확실성 하락 부추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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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산업 기상도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수혜를 받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과, 트럼프 정부와 협력 기대감이 높아진 조선 업종은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추가 관세 도입이 예정된 자동차와 철강 분야는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됐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 산업 기반 투자가 지속되고, AI기기의 시장 출시로 고부가가치 반도체가 확장될 것으로 보여서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대비 7.9% 증가한 1872억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 또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산업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AI 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 수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긍정적일 것으로 상의는 전망했다. 상의는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를 기대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내년 디스플레이 수출은 올해 대비 4%가량 증가한 194억8000달러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 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탱커,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건조·수리·선박 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을 호재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 기조, 유럽연합(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따른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철강 '흐림'
반면 자동차산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이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했다.
철강산업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와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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