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기자의 방구석 도쿄통신]
종이 빨대가 꽂혀 있는 일본 스타벅스 음료./ameblo.j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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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벅스가 종이 빨대에서 플라스틱 빨대로 ‘복귀’를 선언했다. 플라스틱 빨대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모든 매장에서 퇴출한 지 5년 만이다.
네토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재팬은 최근 전국 1986개 점포에서 사용 중인 종이 빨대를 내년 3월부터 플라스틱으로 순차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빨대보다 굵은 프라푸치노(얼음을 갈아 만든 음료)용 빨대도 4월부터 플라스틱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 철폐를 선언한 것은 2018년이다. 석유 기반 원료가 쓰여 온실가스 배출을 촉진한다는 이유였다. 2020년 전국 점포의 빨대가 종이로 대체됐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종이 빨대가 금방 눅눅해지고 음료 맛이 변질된다는 등의 불만이 나왔다. 플라스틱과 달리 재활용이 불가능한 종이 빨대가 되레 환경을 오염시키는 게 아니냐는 등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스타벅스재팬은 “사용감과 친환경이라는 ‘두 토끼’를 잡겠다”고 나섰다. 식물성 원료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를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새 빨대는) 미생물에 의해 물 등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나구치 다카후미 스타벅스재팬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빨대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검토를 거듭했다”고 했다.
한국 스타벅스도 2018년 환경 보호를 이유로 전국 점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꿨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 시도였다. 이후 다른 커피 체인점들도 속속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하지만 일본처럼 ‘맛이 변질된다’는 등의 소비자 불만이 이어졌다. 지난 9월엔 종이 빨대의 이산화탄소 등 유해 물질 배출량이 플라스틱 빨대보다 많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일부 업체들이 플라스틱 빨대로 다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스타벅스 등 대형 체인점 상당수는 아직 종이 빨대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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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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