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환율 상승…커피 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소비자들, 이미 상승 체감…“앞으로 더 오를 거 같아”
커피 생산량 감소에도 전 세계적으로 소비 꾸준히 증가
중국의 커피 소비량,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원두 등 주요 원재료,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적인 특성
“환율 상승, 가격 인상 압박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
원가와 인건비 상승에 돌발적인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업계가 더 이상 가격 동결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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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연초 대비 커피 원두 가격은 70%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의 상승은 원두 수급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커피 거래 업체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새로운 예상치는 3440만 포대로,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100만 포대 감소한 수치다.
볼카페는 “글로벌 커피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850만 포대 부족할 것이며, 이는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커피 생산량 감소에도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는 증가 추세다. 특히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즐겨 마시던 아메리카노 가격이 몇 달 사이 300원이 올라 부담이 커졌다”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커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커피 업계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A사의 관계자는 “원두 수입 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운영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최근 원두 가격 폭등으로 일부 메뉴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사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두 조달 및 유통 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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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커피 생산국의 기후 변화와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면 가격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커피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수입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원두와 같은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적인 특성상 환율 상승은 가격 인상 압박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기후 변화로 인한 원재료 공급 불안정과 외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와 대체재 개발 등 장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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