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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계엄 1주일새 금에 511억 몰렸다..금값, 올해 들어 3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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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금값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국제 금값은 중국이 6개월 만에 금 매수를 재개한 소식에 급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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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금 가격은 사태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에 금 수요가 크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1그램에 12만원이었던 국내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1일 12만400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거래일 동안 유입된 투자금은 511억원에 달한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계좌의 잔액도 증가했고 골드바 판매액의 규모도 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7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골드뱅킹 잔액(7448억원)과 비교해 91억원 늘었다. 지난 10월 말 7773억원을 기록했던 골드뱅킹 잔액은 차익실현에 줄어들다가 이달 들어 증가 전환했다.

골드바 같은 금 실물은 거래 시 부가가치세·수수료(약 15%)가 발생하고 보관 비용이 드는데도 매입 수요가 늘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하는 골드바가 지난 4일 15억원 넘게 팔렸다. 통상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평균 7억~8억원 수준인데 이를 훌쩍 넘겼다. 지난 5일 9890만원, 6일 13억3500만원에 이어 9일에는 16억1700만원어치 골드바가 판매되는 등 이후로도 10억원 이상씩 팔리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투자의 성격이 일부 있지만 골드바는 '보유' 목적이 강하다"며 "계엄 이후 탄핵 정국과 금융시장 불안정 때문에 실물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 상장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 ETF’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상승세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 1만7035원에서 이날 1만7740원으로 4.14% 올랐다. ACE KRX금 현물 ETF는 지난해 말 대비 순자산액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1%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오른 2718.40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금 수요 회복과 트럼프 집권 이후 인플레이션 심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내년 금 가격 전망치를 1분기 평균 2650달러로 기존 예상치에서 1.9% 상향 조정했다. 2분기에는 평균 2800달러로 이전 전망치보다 12%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 #금가격상승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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