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의 유명 관광지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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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리 우붓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몽키 포레스트'에서 강풍으로 인해 대형 반얀나무가 쓰러지며 관광객들을 덮쳤다.

몽키 포레스트는 울창한 숲 속에서 긴꼬리원숭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발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다.

이번 사고로 42세 한국인 여성 관광객 김모 씨와 32세 프랑스 국적 여성 관광객이 숨졌으며, 또 다른 43세 한국인 여성 이모 씨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우붓 경찰서장 구스티 뇨만 수다르사나는 "사고 피해자들은 모두 케낙 메디카 병원으로 이송되어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발리 전문 여행사 '발리리빈'이 공식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는 강풍 속에서 거대한 나무가 갑작스럽게 쓰러지며 사람들을 덮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은 비를 동반한 강풍 소리와 함께 나무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대피하려 했지만, 나무가 쓰러지는 속도가 더 빨라 피해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들은 사고 이후 주변 관광객들이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전했다.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발리분관은 즉시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건 사실을 알렸으며, 유가족이 발리에 도착한 뒤 장례 절차와 필요한 지원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로 인한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현지 당국은 몽키 포레스트와 같은 관광지의 안전 점검 및 대책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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