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젠화 중국 해관총서장이 2024년 3월 양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중국중앙TV(CCTV)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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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젠화 중국 해관총서장(63)이 급작스럽게 숨졌다.
해관총서는 지난 11일 오후 10시쯤 부고를 내고 “중국 공산당 해관총서 당위원회 서기이자 서장인 위젠화 동지가 전날 급작스러운 질병과 구조 실패로 불행히도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해관총서는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위 서장은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통상전문관료로 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 협상팀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상임대표와 상무부 차관 등을 거쳐 2022년 4월 해관총서장으로 임명됐다.
중국에서는 위 서장의 죽음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위 서장은 사망 당일인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황창 지린성 당위원회 서기 등을 만나 실무회담을 했다고 관영매체 중국 통신이 보도했다. 부고에는 급병이 발생했다고 했지만 사망 당일까지 공개 활동을 한 것이다. 반중매체 대기원시보는 부고가 발표된 11일 저녁 시점 해당 기사가 삭제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홍콩 언론들은 인터넷 언론 시나닷컴 등을 인용해 “비정상적 죽음”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랴오궈순 톈진 시장이 2020년 4월 급사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 공식 부고도 “랴오 시장이 급병과 구조 노력 실패로 안타깝게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돼 있어 위 서장의 부고와 구조가 똑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 서장의 이름은 해관총서 사이트 등 공식 사이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정치적으로 숙청당한 인물은 공식 사이트에서 이름이 지워지며 동지라고도 불리지 않는다.
웨이보나 엑스(옛 트위터)에서는 위 서장의 죽음이 지난달 쑨윈 해관총서 부국장이 ‘스마트 해관총서 사업’ 관련한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사임한 일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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