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귀환 항공기에 방위·거리정보 제공해 안전 착륙 도와
3년여 연구 끝에 국산화 성공...프랑스 독점 시장에 도전장
대기전력 소비·편의성·속도 뛰어나고 가격 낮아 경쟁력 높아
2003년부터 항행 장비 18종 개발해 국내외에 1천억 판매
3년여 연구 끝에 국산화 성공...프랑스 독점 시장에 도전장
대기전력 소비·편의성·속도 뛰어나고 가격 낮아 경쟁력 높아
2003년부터 항행 장비 18종 개발해 국내외에 1천억 판매
함정용 테칸(TACAN) 구성도. <한국공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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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해상에서 등대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함정용 테칸(TACAN) 개발에 성공했다. 프랑스 탈레스(Thales)가 독점해 온 세계 함정 테칸 시장에 2대 경쟁사가 출현한 셈이어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정기)는 국내 최초로 함정용 테칸 국산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함정에 장착하는 함정용 테칸은 함정에 탑재된 항공기가 해상 작전을 수행하고 귀환할 때 방위정보와 거리정보를 제공해 안전한 함정 착륙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한국공항공사는 2016년 자체 개발에 성공한 공항용 고정형 테칸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3년여 연구 끝에 함정용 테칸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미국 국방 최신기술 규격 국제 인증을 취득하고 우리 정부의 성능 적합 점검에도 합격해 국내외 인증 평가,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항공기 운항 관제 핵심 시설인 공항용 고정형 테칸은 항공기에 방위각과 거리정보를 제공해 ‘하늘길의 등대’로 불린다.
한국공항공사는 전량 외국산에 의존하다 자체 연구·개발에 나서 2016년 미국·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해외 경쟁 제품과 비교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우리 공군과 인도 국방부가 군 비행장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고정형 테칸을 납품받아 쓰고 있다.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 등대·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함정 테칸 개발에 성공한 한국공항공사는 해군 납품을 준비 중이다. 방위사업청이 2028년까지 발주할 예정인 함정용 테칸 30식(세트)를 전량 수주한 뒤 글로벌 함정 테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이 시장은 프랑스 탈레스가 독점하고 있다.
공사가 개발한 함정 테칸은 조류·바람·어뢰 등에 의한 진동·충격 흡수가 뛰어나고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대기전력 소비·편의성·속도가 뛰어난 반면 가격은 70% 수준이어서 기술·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운영자로서 항행 장비를 직접 개발하는 세계 유일 기업”이라면서 “앞으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방위산업시장에서 K-방산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항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는 테칸외 항행안전시설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2003년부터 전방향무선표지시설(DVOR), 거리측정시설(DME), 계기착용시설(ILS), 관제통신장비(VHR/UHF), 마커비콘(MB), 드론탑재신호측정기(DIVA) 등 18종을 개발해 국내 공항과 공군·해군기지 38개소에 196식(406억원)을 설치했다.
페루·피지·인도네시아 등 해외 28개국에도 테칸·DME 등 274식을 수출해 532억원의 수입을 창출했다. 특히 튀르키예 24개 공항에 공사가 개발한 ILS를 설치해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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