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2배 상승
가계대출 규제로 개인사업자 늘려왔기 때문
이미 연체율 0.61%로 코로나19 대비 0.27%↑
비상계엄 사태로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려왔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자산건전성에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카카오뱅크 공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7830억원) 대비 2배 늘어 1조666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같은 기간(4285억원) 대비 약 2.4배 상승한 1조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주력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정치적 불안정성이 장기화하고 자영업자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인터넷은행의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1%로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9월(0.34%)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사업자 대출 상품을 찾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11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잔액은 327조104억원으로 10월 대비 2050억원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5대 은행이 대출의 질적 관리에 신경 쓰면서 대출 영업 형태가 소극적으로 바뀐 영향이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린 인터넷은행에서는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올해 2분기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33%로 집계돼 전년 동기(1.11%) 대비 3배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토스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축소했다.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1조7915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5560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든 만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우량 가계대출을 선점해 외형을 키우고, 이제는 개인사업자 대출인 소호(SOHO) 대출로 영역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인터넷은행 경영 성과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정윤영 기자 yuniej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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