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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국 CPI에 다음 주 금리인하 ‘청신호’...“내년은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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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CPI 상승률 시장 전망 부합
시장, 금리인하 확률 98%로 예상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 더뎌
내년은 2~3회 인하 전망 지배적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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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과 부합하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청신호가 켜졌다. 월가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던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수준에 머물면서 다음 주 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달 금리 0.25%포인트(p) 인하를 안전하게 이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보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애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이제 12월은 확정인 것 같다”면서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걸 좋아하는 중앙은행이 아니다”고 짚었다.

금리에 대한 시장 예상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다음 주 금리 인하 확률은 98.4%로 점쳐졌다. CPI 발표 전만 해도 80%대였지만, 하루 만에 10%p 넘게 올랐다.

앞서 연준은 9월 노동시장 냉각 위험을 이유로 금리를 0.50%p 인하했다. 이후 11월 다시 0.25%p 내렸다. 이달에도 내리게 된다면 3연속 금리 인하에 그 폭은 1%p에 이르게 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아직 연준의 목표치인 2%와 거리가 있는 데다 최근 둔화 속도가 더딘 만큼 내년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당장 11월 CPI만 봐도 2.7% 상승률은 7월 기록한 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준은 9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회로 제시했지만, 지금의 상황이 유지되고 다음 주에도 금리를 내린다면 내년 인하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준은 11월 FOMC 회의록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메스터 전 총재도 “시장은 내년을 놓고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인플레이션 진전이 다소 정체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는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2~3회 금리 인하가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회계법인 EY의 그레그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18일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끈끈하므로 2025년에 있을 두 번의 인하는 더 긴 간격을 두고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린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 수석 경제 고문 역시 “금리 인하를 원하는 비둘기파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경로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번엔 인하하겠지만, 앞으로의 길은 훨씬 더 얕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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