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12·3 계엄 사태 주모자 범죄 신속·준열하게 물어야"
경남 김해에 있는 김오랑 중령 흉상 |
(김해=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45년 전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에 맞서다 35살이란 젊은 나이에 전사한 김오랑 중령(1944∼1979) 추모제가 12일 그의 고향 경남 김해에서 열렸다.
'참군인김오랑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이날 김해시 인제로 51번길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 좁은 길에 세워진 '김오랑 중령 흉상' 앞에서 추모제를 엄수했다.
사업회는 추모제에서 "김오랑 중령은 오욕의 역사로 점철된 우리 근현대사에서 그나마 큰 위안이었다"며 "군이 더 이상 개인의 정치적 야망에 이용되지 않도록 '김오랑 정신'을 확실히 법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오랑 정신은 아주 단순하고 명약관화하다"며 "군이 국가와 국민을 향한 어떠한 폭력에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사업회는 또 "지난 3일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 또 벌어지고 말았다"며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와 동조자들의 범죄를 신속하고 준열하게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도 이날 추모제에 참석해 "나라를 위한 김오랑 중령의 살신성인 자세와 마음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뿐 아니라 김오랑 중령 묘소가 있는 서울 국립현충원에서도 고인의 군대 후배 등이 모여 추모제를 열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김오랑 중령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로,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신군부에 맞서다 전사했다.
경남 김해서 열린 김오랑 중령 추모제 |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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