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0.8%→0.7% 하향
유럽중앙은행(ECB)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3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기준금리를 연 3.40%에서 3.15%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65%에서 3.40%로 인하했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ECB는 올해 6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예금금리를 기준으로 올해 인하 폭은 이날까지 100bp(1bp=0.01%포인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4.50∼4.75%)와 ECB 예금금리 격차는 1.50∼1.75%포인트로 벌어졌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7%로, 내년 전망치 역시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올해 2.4%, 내년 2.1%로 기존 전망치에서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ECB는 "3분기에 성장세가 회복됐지만 이번 분기는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제한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져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목표치 2.0%보다 낮은 1.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에는 2.3%로 반등했다. ECB는 그러나 경기 둔화로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목표치를 밑돌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하를 계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6월까지 예정된 네 차례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모두 25bp씩 인하하고 하반기 한 차례 더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예금금리가 1.75%에 도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를 2.0∼2.5%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적 격변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로 세계 무역이 잠재적 충격을 받으면서 내년 중반까지 연속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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