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XR 기기 무한, 내년 애플·메타와 경쟁
점유율 1위는 메타…애플은 높은 가격에 부진
삼성, 합리적인 가격·확장된 생태계로 승부수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XR 헤드셋 기기 '프로젝트 무한'/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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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XR 언락' 행사에서 XR 헤드셋 기기 '프로젝트 무한(무한)'을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이 헤드셋 기기에는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이 탑재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헤드셋을 착용한 채 구글 인공지능(AI)을 통해 대화 방식으로 정보를 탐색하는 등 외부·가상현실(VR)을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메타, 애플과 함께 침체된 XR 시장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전 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해외 IT 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헤드셋이 비전 프로 등 다른 제품에도 강력한 동기부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타퀘스트 3S/사진=메타퀘스트 홈페이지 캡처 |
현재 글로벌 XR 시장 최강자는 메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메타의 글로벌 XR 시장 점유율은 74%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메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게 다져가고 있다. 메타가 지난 10월 출시한 보급형 기기 '메타퀘스트 3S'는 43만9000원부터, 지난해 출시한 메타퀘스트 3는 72만9000원부터다. 메타는 베트맨 게임 시리즈 중 세계 최초로 VR로 제작된 게임 '배트맨: 아캄 섀도우'를 메타퀘스트 3S 출시와 함께 공급하는 등 게임 콘텐츠 차별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애플은 올 초 자사의 XR 운영체제 '비전 OS'를 탑재한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최초의 공간 컴퓨터를 표방한 비전 프로는 콤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만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499만원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출시한 분기인 지난 1분기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16%였지만 그 다음 분기 3%까지 줄어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내년 초 약 2000달러(286만8200만원)의 저가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은 기존 비전 프로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 비전 프로 착용 사진/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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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애플보다는 낮은 가격, 메타보다는 확장된 생태계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삼성은 XR 진입 장벽인 가격에 대해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고객이 어떤 가격대를 편하게 느낄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기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기존 안드로이드, 오픈 XR, VR, 모바일 증강현실(AR) 커뮤니티 등과 개방형 협업을 통해 구축돼 플랫폼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서비스 콘텐츠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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