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인근에 30여년만 최대 규모 해상 자산 배치
중국 "훈련 실시 여부는 자주적 결정"…긍정도 부정도 안 해
23일(현지시간) 중국 군의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에 대응해 대만 함정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4.05.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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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 훈련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군사 훈련 실시 여부에 대해 "자주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13일 AFP·로이터통신 및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일 비상대응센터 해산을 공식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대만을 바라보는 해안 지역인 저장성과 푸젠성 동쪽에 영공 보호구역 7곳을 지정했다며 비상대응센터 설치를 발표했었다.
국방부는 13일 "지난 24시간 동안 인근에서 활동중인 중국 군용기는 전날 보고된 34대에서 12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만 해경인 해순서 역시 며칠간 대만 남동쪽과 남서 해안에 있던 중국 해경 선박 9척이 '부적절한' 활동을 수행한 후 북쪽으로 향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대만 연합보 등은 최근 대만 인근의 회색 지대를 지속해서 침범하던 중국 해경선 9척이 이날 오전 2시 40분 기준 두 차례에 걸쳐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셰칭친 대만 해순서 부서장을 인용해 "(중국이) 공식적으로 어떤 정보도 발표하지 않았으면 모든 활동이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대만 군당국은 중국군이 최근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해상 자산을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10~11일 대만 해역에서 활동한 중국 군용기가 총 53대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이들 군용기는 대만 북부, 서남부, 동부 공역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중국 군용기 53대와 중국 군함 90척이 인근에 있다고 전했다. 이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남태평양 섬나라 순방 과정에서 미국 하와이와 괌을 방문한 뒤 복귀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해석되어 왔다.
다만 이를 두고 중국은 대만을 겨냥한 훈련 실시 여부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훈련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 손자병법의 어구인 '병무상세(兵無常勢), 수무상형(水無常形)'를 언급하며 "훈련을 개최하는지, 또한 언제 개최하는지는 우리가 자신의 필요와 투쟁 형세에 근거해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병법 운용에는 일정한 형세가 없고, 물 또한 일정한 형태가 없다는 의미로 고정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첸 대변인은 "훈련 개최 여부와 상환 없이 인민해방군은 '독립세력'을 타격하고 통일 촉진을 위해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이라며 "외세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거나 무력으로 독립을 꾀하는 행위는 반드시 엄벌을 받고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업무를 담당하는 대만사무판공실도 최근 대만 인근의 군사 활동에 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독립을 위해 외부 세력과 결탁하는 대만 '분리주의'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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