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소형 불상을 태운 인공위성이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

13일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이 14일 오전 11시께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남부 구시모토초(串本町)에 있는 전용 민간 로켓 발사장 '스페이스 포토 기이'에서 '카이로스' 2호기를 쏘아 올린다.

불상을 윗부분에 실은 테라스페이스의 위성 [테라스페이스 홈피 캡처, DB화 및 재배포 금지]

이 로켓에는 일본의 우주벤처 기업 '테라스페이스'가 거리측정장치 등 기능을 넣어 만든 위성과 대만의 실험용 위성 등 5기의 위성이 탑재된다.

특히 테라스페이스의 무게 약 50㎏ 위성 윗부분에는 교토의 사찰인 다이고지(醍醐寺)에서 전해오는 불상을 본떠 손바닥 크기로 만든 '여래좌상'과 불교의 만다라 그림도 실렸다. 불상 좌우와 윗부분은 구조물도 갖춰 '우주사원'으로 칭하고 있다.

불상 탑재를 의뢰한 사찰 측은 "우주와 불교는 친화성이 있다"며 "우주공간을 통해 국경과 인종을 넘어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사원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 위성은 몇 년간 고도 약 500㎞의 궤도를 돌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위성을 실은 카이로스 2호기를 쏘아 올릴 예정인 스페이스원은 일본 대기업 캐논전자와 IHI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출자해 2018년 설립한 우주 기업이다.

작년 3월 발사한 카이로스 1호기는 발사 5초 만에 이상이 감지돼 공중에서 폭발한 바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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