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장관 지휘 받아 계엄 작전 지시 내린 혐의
"깊은 책임 통감…법적 책임 온전히 질 것"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2024.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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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정재민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해 13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 전 사령관은 "국민 여러분들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한다"면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여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날(12일) 여 전 사령관을 재소환했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10일여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여 조사한 바 있다.
여 전 사령관은 앞선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총선 이후부터 계엄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차례 계엄 추진을 만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휘를 받아 계엄령 선포 후 정치인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전 장관 지시로 여 전 사령관이 총괄해 방첩사에서 계엄 당시 포고령을 작성한 혐의도 있다.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과 함께 충암고 출신으로 비상계엄 당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여 전 사령관은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입장문을 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최전선에 싸우고 있는 부대원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지휘관인 저를 믿고 명령을 따른 부하들에게 씻을 수 없는 어려움을 초래한 데 대해서도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실질심사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장관(김용현)의 명을 받고,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로 인해 빚어질 제반 결과 사이에 심각하게 고민하였으나, 결국 군인으로서, 지휘관으로서 명령을 따랐다"라며 "저의 판단,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실질심사 절차에서 저의 구속 필요성을 두고 심문에 응하는 것은 국민과 저희 부하 직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라며 "앞으로 역사와 현실의 법정에서 제 행동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으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국의 발전을 위해 기도해 마음으로나마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제가 이번 일에 임하게 된 마음과 여러 조치들에 대해서는 성실히 임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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