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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내일은 될 거 같아"…여의도에 뜬 이승환 '탄핵 콘서트', 시민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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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씨가 13일 밤 10시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근처에서 '탄핵 콘서트'를 열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사진=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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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주최 측 추산 15만명의 시민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날 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모인 시민들은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6시부터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약 2시간 동안 시민발언 등을 진행하고 인근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이동해 탄핵 촉구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촛불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주최 측은 이날밤 10시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가수 이승환 밴드 등이 참여한 일명 '탄핵 콘서트'도 열었다. 20대 시민 이모씨는 "'촛불집회에서 K-POP'(케이-팝)도 들리고 또래들도 많아서 축제 같다"고 했다. 50대 남성 고모씨는 "비상 계엄 상태 전에도 집회에 나왔었는데 항상 나이 든 사람들뿐이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축제처럼 즐기고 공연하는 것이 활기차서 좋다"고 했다.

이날도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G드래곤의 '삐딱하게' 등을 따라 불렀다.

13일 밤 10시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 여의공원로에 모인 시민들이 가수 이승환씨의 공연을 보며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영상=이찬종 기자

'소원을 말해봐'에 맞춰 '탄핵' 외친 15만 시민…"내일은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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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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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13일 오후6시부터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근처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 '국회의사당 삼거리'에서부터 여의도공원까지 이어진 약 480m의 의사당대로가 인파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8시30분쯤 주최 측 추산 15만명, 경찰 추산 2만9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의사상대로에서 시민발언 등을 마친후 인근 국민의힘중앙당사 앞으로 행진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남녀노소' 걸그룹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노랫말에 맞춰 '탄핵'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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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4.1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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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노래에 맞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이모씨(82)는 "내일 탄핵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젊은 층이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건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로 네번째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친구와 집회에 온 전모씨는 "지난 번 탄핵소추안 표결이 부결되는 걸 보면서 국민의힘에 상당히 실망했다"며 "내일 당연히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 도착한 시민들은 사회자 선창에 맞춰 '탄핵투표 동참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 '우리가 이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후 '내란의힘-윤석열차'라고 적힌 대형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경찰은 집회 참여자 통행과 안전을 위해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부터 KDB산업은행까지 은행로와 여의도공원로 양방향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아빠 졸라서 나왔어요"…여의도 온 초등생, 집회 열기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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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4.12.13. ks@newsis.com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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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끝나 집회에 나왔다는 김모양(18)은 "그동안 집회에 나오고 싶었는데 기말고사가 오늘 끝나서 오늘 나왔다"며 "사람들이 함께 즐기면서 집회하다보니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빠와 함께 집회에 나온 이모양(12)은 "촛불집회에 나오고 싶었는데 내일 탄핵이 되면 집회가 줄어들 수 있을거 같아 아빠를 졸라 나왔다"며 "현장에 사람이 정말 많고 열기가 뜨거워서 놀랐다"고 했다.

시민들은 응원봉과 피켓을 준비해 국회로 나왔다. 인천에서 온 최다솔씨(24)는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근처에 설치된 연단 앞자리를 맡기 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자리를 잡았다. 최씨는 대형 피켓에 '우리는 절대로 지치지 않을 것이다'라고는 제목의 글을 써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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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4.12.13. ks@newsis.com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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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를 망쳤다는 고등학생도 피켓을 들었다. 경기 성남에서 왔다는 정지민군(18)은 응원봉에 '청테이프'로 A4용지를 붙여 피켓을 만들어 왔다. 정군은 피켓에 '내 기말고사 돌려줘 석열아. 너 때문에 기말고사 포기했다'고 써 붙였다.

사회자가 연단에 올라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에 맞춰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쳐달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소원을 말해봐'라는 가사에 맞춰 손에든 각양각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연단에 오른 이재정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 대표는 "우리 20대 여성들이 가진 것중 가장 반짝이는 응원봉을 들고 가진 것 빼앗기지 않기 위해 거리에 나왔다"며 "우리가 살아갈 사회를 타인의 손에 맡길 수 없어 여러분 내일 반드시 탄핵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탄핵 콘서트' 연 가수 이승환 "앞으로 영원히 집회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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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씨가 13일 밤 10시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탄핵 콘서트'를 열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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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씨는 이날 밤 10시쯤 여의도 산업은행 근처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이승환씨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집회, 2019년 검찰 개혁 집회 이후로 다시는 이런 집회 안 설 줄 알았는데 노구를 이끌고 나와 심히 유감"이라면서도 "제 나이쯤 되면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막상 무대에 올라와 보니 꽤 춥다. 앞으로 더 이상 집회 무대에 영원히 서지 않아도 되는 세상, 피 같은 돈을 더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런 나라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승환은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인 '사랑하나요' '덩크 슛' '물어 본다' 등을 불렀다.

50대 남성 고씨는 "이승환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 같다"며 "유명인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것이 소신 있고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모씨(34)는 "유명인은 어떻게 보면 '블랙리스트' 등 활동에 제약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러울텐데 업을 걸고 발언하는 것 같아 존경스럽다"고 했다.

김모양(15)은 "이런 공연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2차 탄핵소추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의장실은 오는 14일 오후 4시 탄핵안 표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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