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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GM 손떼고 아마존·테슬라 뛰어든 시장…구글 손잡은 현대차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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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크루즈 인수 8년만에 로보택시 중단…'돈 먹는 하마' 대신 ADAS 개발 전념

美 구글·中 바이두 '미래 모빌리티' 선점…현대차, 웨이모에 아이오닉5 공급

뉴스1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을 구글의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웨이모'가 달리는 모습이다. 2024.10.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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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사업을 접기로 했다. 8년간 12조 원 넘게 투자했지만, 채산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로보택시 선두 주자인 구글의 웨이모와 바이두의 아폴로고는 손실을 감수하면서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운행 지역을 넓히고 있다. 내년에는 아마존과 테슬라가 미국 로보택시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성명을 내고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를 완전히 인수해 자사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슈퍼 크루즈'를 개발하는 부서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M은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 90%인 크루즈 지분율을 98%까지 높인다. GM이 자율주행 사업에서 철수하는 건 2016년 크루즈를 인수한 지 8년 만이다.

지금까지 GM이 크루즈에 투자한 돈은 총 90억 달러(약 12조 원)로 추산된다. 크루즈는 2022년 6월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요금을 받았지만, 손님이 늘수록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보행자 사고로, 주당 1만 건에 달했던 유료 승차가 기약 없이 중단되자 올해 3분기 영업손실(4억1700만 달러)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 이상 줄었다. 영업을 안해야 실적이 개선되는 역설이다.

구글과 바이두의 로보택시도 수익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매주 15만 번 유료 승객을 태우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2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7만5000건의 유료 승차를 기록 중인 아폴로고는 정확한 영업손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내년은 돼야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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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도로 위를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두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아폴로고'가 누비는 모습이다. 2024.07.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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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각각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바이두는 로보택시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으로 보고 사업을 확대 중이다. 웨이모는 내년 상반기 미국 마이애미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 이를 유료화하겠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중국 우한, 선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일대에서 유료 승객을 태우고 있는 아폴로고는 지난 1일 홍콩 교통당국으로부터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았다.

내년에는 아마존이 로보택시 무료 승객을 유치해 미국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의 로보택시 자회사 죽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다. 현장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내년에는 현지 주민들을 요금 없이 태운다. 이렇게 되면 운행 지역이 겹치는 샌프란시스코에선 웨이모가 승객을 뺏길 가능성이 있다.

웨이모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단연 테슬라가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운전대와 가·감속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했다. 2026년 양산되면 개인 차주도 자신이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로보택시를 굴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머스크는 기존의 모델3 또는 모델Y에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탑재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대에서 직접 로보택시 유료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FSD 기술이 로보택시 운영에 필요한 자율주행 레벨4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유사시 차량을 인간이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율주행 레벨4인 웨이모가 원격 제어를 하지 않는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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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시제품 '사이버캡'의 모습. 운전대와 가·감속 페달이 없다. 테슬라는 2026년부터 사이버캡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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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도 미국 내 로보택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구글 웨이모의 로보택시로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웨이모와 체결했다. 아이오닉5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웨이모 드라이버' 6세대 버전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부터 도로주행 테스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2020년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앱티브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모셔널은 2022년부터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량공유 업체 우버, 리프트와 아이오닉5를 활용한 로보택시 사업을 전개했지만, 지난 5월 이후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리프트는 지난달 로보택시 사업 재개를 선언하며 도요타그룹의 후원을 받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메이 모빌리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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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회사 웨이모에 공급될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의 모습(현대차 제공).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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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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