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2022년 6월21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중도 우파 모뎀(민주주의 운동)당 지도자 프랑수아 바이루를 만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3일 바이루를 프랑스의 새 총리로 지명했다. 2024.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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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AFP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프랑스의 '정치적 분열'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a3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Aa3는 최고 등급에서 3단계 낮은 것이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은 프랑스의 정치적 분열로 인해 국가 재정도 상당히 약화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10월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지를 남겼다. 당시에도 무디스는 "프랑스 정부가 지속해서 예상치를 넘어서는 재정적자 및 부채 여력 악화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이어 프랑스의 재정 악화 수준이 예상을 넘어섰다면서 "비슷한 등급의 국가들이 공공 재정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와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평가받는 피치와 S&P도 앞서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이번 무디스가 부여한 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피치는 지난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던 연금개혁에 대한 사회적 혼란으로 인한 재정 건전성 우려로 프랑스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췄고, S&P는 올해 5월31일 역시 재정 문제를 들어 같은 'AA-'로 한 계단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1% 정도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총선 승부수를 썼다가 지난 7월 패배하면서 프랑스의 정치권 혼란은 커진 상태다. 선거 이후 지명된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강행한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야당과 큰 갈등을 빚은 뒤, 야권은 지난 5일 정부 불신임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정부를 무너뜨렸다. 당시 야당은 국정 혼란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도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새 총리를 임명해 임기를 지키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 총리로 범여권 중도파 정당 모뎀(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73) 대표를 임명했다. AFP는 "새로 임명된 총리는 분열된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를 견뎌낼 수 있는 내각을 구성하고, 경제적 혼란을 제한하기 위해 2025년 예산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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