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은 14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경찰 조직 전체를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어버린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조지호 경찰청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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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직협은 이날 경찰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끝까지 밝혀내고, 책임자 모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직협은 “경찰청장은 경찰 수장으로서의 책임과 윤리를 저버렸다. 그는 권력을 남용해 동료들을 억압하고 조직의 자원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했다”며 “경찰의 독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그는 국민을 위한 경찰의 가치를 배신했고, 내란 행위라는 반역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경찰직협은 “부패한 권력 구조와 책임 회피의 문화를 청산하지 않는다면, 제2의 조지호는 언제든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내란 행위에 가담한 모든 관련자를 철저히 수사하라.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고 경찰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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