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5개월 대한민국 최장수 총리
장차관·주미대사·무협회장 두루 맡아
無정파···꼼꼼하고 합리적 행정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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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될 한덕수(75)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최장수 총리로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실력파로 꼽힌다. 꼼꼼하고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국정 혼란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한 총리는 총 재임 기간 3년 5개월로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한 한 총리는 19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답게 40년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정부 부처의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경제기획원(EPB·현 기획재정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과장급으로 일하다 미국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나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무조정실장 등으로 승승장구했고 노무현 정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특히 한 총리는 실력을 앞세워 정파를 뛰어넘으며 등용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미 외교·통상 전문가로 인정받아 주미대사를 지냈고,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일하며 기업들을 찾아 직접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때 그가 자주 쓰던 말이 ‘우문현답’인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에 오르며 진보와 보수 정권 양쪽에서 모두 총리를 지내는 진기록을 세운다.
한 총리의 권한대행 시기가 그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론적으로는 국정 안정에만 주력하면 되지만 야당이 주도하는 각종 법률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두고 계속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앞서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킨 만큼 당장 거부권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한 총리가 야당이 통과시킨 법안을 거부할 경우 야당이 다시 한 총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다. 또 한 총리가 계엄 사태 피의자로 수사 대상에 오른 점도 변수다.
한 총리마저 권한대행에서 물러나면 정부조직법이 정한 국무위원 서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차례로 대행에 오른다.
◇한덕수 국무총리 프로필
△1949년 전북 전주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대통령 정책기획·경제수석비서관 △산업연구원장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위원장 겸 대통령 특보 △제38대 국무총리(노무현 정부)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주미대사 △한국무역협회 회장 △제48대 국무총리(윤석열 정부)
임진혁 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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