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은평구 등 5개 자치구서는 하락 전환
여전한 불확실성에 서울 전역 하락 가능성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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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 7일 8억3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앞서 8월 같은 평형 1층이 8억3500만원에 거래됐고, 10월엔 3층이 각각 8억3900만원, 8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가격이 떨어졌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또한 전용 109㎡가 27억37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전달 거래된 28억4066만원(28층) 대비 3.64%(1억366만원) 하락했다. 8월 같은 평형이 29억4654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던 단지는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견고했던 서울 아파트값도 약세 전환하고 있다. 12일 발표한 한국부동산원의 12월 2주(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0.02%) △동대문구(-0.01%) △은평구(-0.01%) △서대문구(-0.01%) △동작구(-0.01%)가 전주 대비 하락했다. 12월 1주(2일 기준) 강동구만 약세를 보였던 서울은 일주일 만에 하락한 자치구가 5곳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에 중간 가격대 단지가 밀집해 먼저 하락세가 찾아왔다고 진단했다. 저가 아파트의 경우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 영향에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전용 85㎡ 이하, 9억원 이하 아파트 대상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8월 아파트 거래 4만3399건 중 9억원 이하 거래량은 1만9670건으로 전체의 45.32%를 차지했다. 다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된 9월 이후로는 전체 9854건 중 4868건(49.40%)이 9억원 이하 거래였다.
월별로 살펴보더라도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용 85㎡·9억원 이하 아파트는 8월 43.3%에서 9월 46.6%, 10월 47.3%, 11월 50.5%로 상승했다. 해당 조건 아파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51% 이후 9개월 만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서울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남권 등 상급지가 아닌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동력이 약해지는 모양새"라며 "이들 지역 중에서도 9억원 이하 가격대가 몰린 곳은 정책대출이 가격을 받쳐주지만 그 외 지역은 약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약세로 돌아선 자치구가 늘어나는 만큼 서울 전역으로 하락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았고 대출규제가 여전해 서울 전역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상승 동력을 잃은 탓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 서울도 차례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시장에 남은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 초부터 서울 전역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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