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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AI 수익화 원년으로"…AI에 사활 건 IT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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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에서 AI 금맥 캐려는 통신사·SI·플랫폼업계, 내년 전략 마련 분주

조직효율화…구조조정으로 투자 실탄 확보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조현영 김현수 기자 = 디지털 전환(DX)에서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사업 전략을 확고히 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내년부터는 AI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목표를 향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분야에 지속해 쏟아부을 실탄을 확보하는 한편 계열사 간 벽 허물기, 수장 교체 이후 조직 분위기 쇄신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15일 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SI(시스템 통합)·플랫폼 업계는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기 위한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오픈AI, 구글 등 'AI 좀 한다'는 해외 빅테크조차 기업 대 개인(B2C) 사업에서 수익화에 아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ICT 업계 역시 기업 대 기업(B2B) 영역을 첫 번째 AI 시장으로 일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AI 전환에 진심인 통신사들…데이터센터·B2B AI 모델 개발에 사활

SK텔레콤[017670]은 SK C&C와 운영하던 '엔터프라이즈 AT(AI 전환) 태스크포스(TF)'를 'AIX사업부'로 개편하고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 분야 분석 모델 및 제조 특화 AI 상품 개발 등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람다와 손잡고 AI 인프라가 필요한 기업에 클라우드 형태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GPU(GPUaaS)를 이달 말 출시하는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팜을 구축하는 목표를 세우고 전국 규모로 부지를 물색 중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는 AI DC 사업부 아래 SK텔레콤 산하 2곳, SK브로드밴드 산하 3곳으로 구성된 5개 실 단위 조직을 만들어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가 된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양사가 더 밀도 있게 공유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최근 SKT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여러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글로벌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통신망이 AI를 점점 더 수용해서 통신과 AI가 하나처럼 융합된 인프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내 공공·금융 분야 AI·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KT[030200]는 조직 슬림화와 자산 매각을 통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AICC(AI 콘택트센터),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공간, 에너지라는 5대 전략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빅데이터 계열사 KT넥스알 흡수 합병, 금융·보안 설루션 계열사 이니텍[053350] 매각을 추진한 데 이어 내년 공중전화 운영사 KT링커스를 KT서비스남부와 합치는 등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효율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계열사로 편입시켰던 음원 분석 스타트업 주스를 2년 만에 정리하는데 AI가 만든 음악에 아직 제대로 된 저작권법이 적용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고 AI 음악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이 역시 AI 사업 효율화로 해석된다.

KT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 그룹 보유 부동산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매각 여부 및 대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AI 사업 확장 등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비핵심 자산의 유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달 21일 취임한 홍범식 대표가 이달부터 사업부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어 AI 사업 방향성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홍 대표는 이달 안으로 용산 사옥 외부 조직과 만남을 시작하며 현장 경영에도 시동을 걸 계획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홍 사장은 업무보고에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수익화와 관련해서도 조직이 지금까지 추진했던 사업 계획과 차별성 있는 전략들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 SI업계 "AI로 고객사 효율화"…빅테크 공세 속 고심 깊은 플랫폼

SI 기업 등 IT 서비스 업계에서는 AI 시스템을 통해 비용 절감 등 고객의 업무·사업 환경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가 본격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SK C&C는 AI 시스템 전환 경험이 부족한 기업·기관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제조·유통·물류 등 분야별 AT(AI 전환) 모델과 시스템의 구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산발적인 AI 도입이 아닌, SK그룹 차원의 AI 전환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AI 시스템 통합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보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객사의 사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영역 발굴을 조력할 방침이다.

삼성 SDS는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준희 사장 체제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기존 사업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소개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기관에서 실제 AI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제 업무 전반에 AI를 체화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며 "지금까지의 AI 시스템 사업은 소규모 테스트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사업·업무 환경에 맞는 AI 시스템과 지속적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랫폼 업계에서도 생성형 AI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AI 거품론'을 극복하기 위해 AI 수익화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국내 빅테크로 지칭되는 네이버·카카오[035720]는 해외 빅테크의 AI 기술력 파죽지세 속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장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외형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최근 비핵심 부문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카카오는 내년 플랫폼 기술력과 B2C 서비스 노하우를 집약한 초개인화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AI를 접목하고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더해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24'에서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 출처와 함께 보여주는 'AI 브리핑' 기능,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 대한 AI 추천 기능 도입 등 AI 사업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밖에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설루션 확장 및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가상모형) 프로젝트 협력 AI B2B 설루션 확장에도 주력하며 B2B와 B2C를 아우르는 수익화 모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AI 활용(CG)
[연합뉴스TV 제공]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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