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시대.
내년부터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약하게 되는데요.
인공지능이 정말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까요. 또 부작용은 없는 걸까요.
"What do you want Harry?"
'결과 보기'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음성 분석 결과가 제시됩니다.
억양과 발음의 정확도는 이렇게 색깔로 표시되는데요.
이게 바로 내년 3월부터 교육 현장에서 활용될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입니다.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수학·정보 과목이죠.
교사는 현재의 서책형 교과서와 AI 교과서를 수업에 함께 활용해야 하는데요.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사인 천재교과서 김은영 프로젝트 매니저는 "다양한 활동으로 AI 디지털 교과서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우 직접 말해보고 써보고 바로 피드백을 받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학생들을 편하게 관리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AI 교과서를 미리 사용해본 현장의 교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지원 교실혁명 선도교사(성남 대하초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고, 또 그렇게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속도와 능력에 맞춰서 학습할 수 있다면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AI 교과서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개념의 교과서를 교사들이 짧은 시간 내에 완전히 숙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94%가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에 반대했죠.
교육청별로 투입된 예산이 달라 AI 교과서가 오히려 지역별 교육격차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에 대한 AI 교과서 관련 기기 보급률은 시도별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경남, 대전, 경기 등 5개 시도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시도는 보급률이 100%에 못 미치는데요.
제주와 세종은 보급률이 각각 63.3%와 57.8%였고, 서울은 가장 낮은 50.8%에 불과했죠.
우리나라보다 앞서 디지털 기술을 교실에 접목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미국, 일본, 독일 등은 학교에 디지털 학습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활발히 활용하고 있지만 스웨덴, 핀란드 등은 학생 문해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종이 교과서로 다시 돌아갔죠.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디지털 기기에 너무 오랜 시간 노출되면 디지털 과의존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들도 좀 우려가 되고, 개인이 직접 고민하고 사고해서 문제를 풀어보는 게 아니라 AI가 즉각적으로 복습을 강요하는 문제들을 계속 제시하기 때문에 사고력도 저하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AI 교과서에 대한 입장은 다른데요.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 도입 과정에서 다들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면서 "AI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된 유사한 종류의 시도들은 교육 정보화와 관련돼서 20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시도해 오고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내가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이런 변화의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이제 그중에 하나가 당연히 AI나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리터러시(문해력) 파트가 중요한데 이런 부분들을 교육 장면에서 배울 좋은 기회가 AIDT가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걱정은 있지만 한번 지속해 활용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기획·구성: 임동근 김수현 | 촬영: 오세민 | 편집·그래픽: 최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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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약하게 되는데요.
인공지능이 정말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까요. 또 부작용은 없는 걸까요.
"What do you want Harry?"
'결과 보기'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음성 분석 결과가 제시됩니다.
억양과 발음의 정확도는 이렇게 색깔로 표시되는데요.
빨강은 보충학습 필요, 노랑은 보통, 파랑은 통과라는 뜻입니다.
이게 바로 내년 3월부터 교육 현장에서 활용될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입니다.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수학·정보 과목이죠.
교사는 현재의 서책형 교과서와 AI 교과서를 수업에 함께 활용해야 하는데요.
그동안 교사가 학생들의 평균 수준에 맞춰 수업했다면, 이제는 AI 교과서가 학생들의 수준과 학습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교사가 수업을 재설계할 수 있죠.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사인 천재교과서 김은영 프로젝트 매니저는 "다양한 활동으로 AI 디지털 교과서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우 직접 말해보고 써보고 바로 피드백을 받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학생들을 편하게 관리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AI 교과서를 미리 사용해본 현장의 교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지원 교실혁명 선도교사(성남 대하초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고, 또 그렇게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속도와 능력에 맞춰서 학습할 수 있다면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현배 교실혁명 선도교사(세종 온빛초 교사)는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평가한다거나 학습 과제를 제시할 때 종이로 나눠주고 또 그걸 다시 받아서 채점하고 분석하고 또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과제들을 제시하는 것들이 되게 큰일인데,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 교사 입장에서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AI 교과서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개념의 교과서를 교사들이 짧은 시간 내에 완전히 숙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94%가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에 반대했죠.
김희성 서울교사노조 부대변인은 "(AI 교과서가) 실제로 현장에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 수렴이나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도입되고 있다는 게 많은 선생님의 의견이고, 컴퓨터를 잘 다루더라도 AI 교과서로 수업하는 것은 사실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청별로 투입된 예산이 달라 AI 교과서가 오히려 지역별 교육격차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에 대한 AI 교과서 관련 기기 보급률은 시도별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경남, 대전, 경기 등 5개 시도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시도는 보급률이 100%에 못 미치는데요.
제주와 세종은 보급률이 각각 63.3%와 57.8%였고, 서울은 가장 낮은 50.8%에 불과했죠.
우리나라보다 앞서 디지털 기술을 교실에 접목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미국, 일본, 독일 등은 학교에 디지털 학습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활발히 활용하고 있지만 스웨덴, 핀란드 등은 학생 문해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종이 교과서로 다시 돌아갔죠.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디지털 기기에 너무 오랜 시간 노출되면 디지털 과의존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들도 좀 우려가 되고, 개인이 직접 고민하고 사고해서 문제를 풀어보는 게 아니라 AI가 즉각적으로 복습을 강요하는 문제들을 계속 제시하기 때문에 사고력도 저하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AI 교과서에 대한 입장은 다른데요.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 도입 과정에서 다들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면서 "AI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된 유사한 종류의 시도들은 교육 정보화와 관련돼서 20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시도해 오고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내가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이런 변화의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이제 그중에 하나가 당연히 AI나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리터러시(문해력) 파트가 중요한데 이런 부분들을 교육 장면에서 배울 좋은 기회가 AIDT가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걱정은 있지만 한번 지속해 활용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기획·구성: 임동근 김수현 | 촬영: 오세민 | 편집·그래픽: 최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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