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5 (일)

담 넘고 “가결” 선포한 우원식, 신뢰도 1위…이재명·한동훈 제쳤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경찰이 통제 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본청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4 국회의장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의 혼란 속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행보가 연일 주목받고 있다.

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 무효 8표로 가결·통과시켰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우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 이를 숨죽이고 바라보던 의원들의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안 통과까지 12일간 일련의 과정 속 헌법적 책임을 강조하며 국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신문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24.12.4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67세인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남동 공관에서 출발해 오후 11시쯤 국회에 도착했다. 출입이 제지되자 담벼락을 넘고 본청으로 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를 개의했다.

우 의장은 4일 자정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회의원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달라”고 했고,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이뤄진 후엔 “대통령은 즉각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계엄 해제를 공고하라. 국민의 요구이고 헌법 명령”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그는 최근까지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국회 본청 집무실에 머물렀다. 비상계엄 사태 수습과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11일에는 주요 7개국(G7) 등 전 세계 119개 국가 의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또 12일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접견했다.

서울신문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원식 ‘신뢰도 1위’…이재명·한동훈 제쳐

서울신문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4.12.14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왼쪽)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의결서를 전달하고 있다.2024.12.14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 의장은 이번 계엄 사태에서 이같은 리더십을 선보이며 국민들에게 정치인으로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우 의장은 여야 대표와 총리를 제치고 정계 요직 개별 인물 가운데 신뢰도 1위에 올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에게 정부 요직에 있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로 1위에 올랐다.

신뢰하지 않는다(불신)는 26%에 불과했다.

이는 여야의 차기 대권 후보나 한덕수 국무총리 등보다도 월등히 앞선 수치다. 뒤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신뢰한다는 의견이 41%(불신 51%)였고, 한 총리는 21%(불신 68%)였다.

윤 대통령과 지속적인 불화를 겪고, 탄핵 표결 국면에서 당과 이견을 드러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신뢰도가 15%(불신 77%)에 그쳤다.

이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우원식 “국민들이 함께 해주셔서 든든했다”

서울신문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통과 절차를 마무리 지은 우 의장은 오후 7시 50분쯤 집무실을 나서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7시 24분 ‘용산어린이정원’ 회의실에서 탄핵소추의결서 등본을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하고 수령증을 받은 직후였다.

그는 “지난 12월 3일 이후 매일 (집무실) 창문 너머로 국민들의 함성을 듣고 국민들이 흔드는 응원봉 불빛을 보았다”며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국민’이라는 말을 매일 실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IMF 때는 금붙이를,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6년 광화문, 2022년 이태원 참사에는 촛불을 들고나왔던 국민”이라며 “그렇게 우리나라를 지켜온 국민들이 ‘꺼지지 않는 가장 단단한 불빛’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셔서 든든했다”며 “이제 거리를 가득 메웠던 그 밝고 환한 생기가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빛나면 좋겠다. 더 분발하겠다. 모두 평안한 주말 보내시라”고 인사했다.

윤예림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