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년 만에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게 된 국민의힘은 또다시 당 지도부 붕괴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럼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최 기자, 국민의힘은 어젯밤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를 했는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수순을 밟고 있는 건가요?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장동혁, 김민전, 인요한, 진종오 최고위원은 표결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에 사퇴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제 의원총회 직후 상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대식/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어제) : 당 지도부 총사퇴에 결의가 있었습니다. 정치는 책임정치다 그래서 사퇴를 했다…]
국민의힘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넘어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 5개월 만에 해체 수순을 밟는 겁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퇴하겠단 뜻을 밝혔지만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아 원내대표직을 그대로 이어가게 됐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제부터 헌재의 시간"이라며 "공정한 결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내일 새 지도부 체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앵커]
한동훈 대표는 어제까지는 직무를 유지하겠다는 거였는데, 현재 거취에 대한 입장이 추가로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한 대표는 아직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별 다른 공개 일정 없이 숙고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의원총회에선 탄핵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를 놓고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진 걸로 전해지는데요.
의원총회 도중 자리를 뜬 한 대표는 탄핵 찬성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기 위해서는 탄핵의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는 건 맞지만 한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으므로, 당헌 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는 게 친한계의 주장입니다.
다만 친윤계의 한 대표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걸로 보입니다.
당장 오늘 친윤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압박했습니다.
당분간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 내부 갈등과 혼란은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취재 신동환]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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