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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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이 분출하며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는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취임 5개월 만에 최고위원 총사퇴 사태를 겪은 한 대표가 결국 사퇴 의사를 밝힐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은 15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한 대표의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공지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14일)까지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친한계인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을 비롯해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하면서 한 대표도 사퇴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당내에선 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단 요구가 들끓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5명이 사퇴했고 당헌 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어서 한 대표가 깊이 숙고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한 비대위원장이 비례공천과 국민공천이란 이름으로 지역공천 일부를 먹었으니 '한 위원장 승', 그 싸움 중 결국 우리 당은 총선 참패"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후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 야당의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해도, 감사원장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당과 아무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용병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한 대표를 '용병'으로 칭했다.

홍 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라며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 나가게 될 것이다. 레밍들도 데리고 나가라.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상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를 내가 했습니까' '비상계엄을 내가 내렸습니까', 한 대표의 그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며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 함께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당 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당을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비판에 친한(친한동훈)계는 반발했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대통령이 하야를 거부했는데도 탄핵도 하지 말자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엄 전으로 돌아가자는 얘긴가요. 친윤들 대답 좀 해 보이소"라고 친윤계를 겨냥했다.

박상수 당 대변인은 "국민은 냉정히 보고 있다"고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한 것을 두고는 "총구 앞에 뛰어들어 계엄해제를 시키며 당이 버텨나갈 명분을 만든 대표를 밀어내는 의총"이라고 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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