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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상복 입고 점퍼 걸치고 '204표'‥역사 갈림길에 이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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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의결정족수를 불과 4표 넘긴 204명의 찬성을 받아 가결됐죠.

현대사의 갈림길에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채 국회를 지켰던 의원이 있었고, 하루를 하더라도 국민을 위한 의무를 다하겠다며 가결에 힘을 보탠 의원도 있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의 한 장례식장.

빈소 한켠에서 충혈된 눈으로 찬송가를 따라 부르는 상주가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입니다.

[이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을 당연히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병원이 그렇게 멀지 않았고…"

12월 3일 밤 계엄군이 국회에 들어왔습니다.

노환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이었습니다.

언제고 달려갈 수 있도록 일부러 집이 있는 고양시로 병원을 잡았지만, 비상대기로 국회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땐 아버지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이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표결이 잡히고 나서는 국회를 일절 나오지 않았습니다. (표결 당일 아침) 위독하시다는 말씀을 7시 40~50분 정도에 들었는데, 제가 그때 바로 출발을 했는데 8시 20분 정도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임종하지 못... 제가 아, 죄송합니다."

이기헌 의원은 다시 국회로 돌아와 상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윤 대통령 탄핵 소추에 한 표를 보탰습니다.

[이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버님도 하늘나라에서 기쁘게 봐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선서를 한 지 하루 만에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게 된 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조국 전 대표의 의원직을 승계한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입니다.

[백선희/조국혁신당 의원]
"국회의원 선거할 때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투표하는 내내 너무도 떨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당론을 거슬러 1인 시위까지 하며 탄핵 찬성을 호소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더 한층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개표 결과가 나온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지난 7일 의결정족수에 못 미쳐 투표함조차 열어보지 못했던 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에서는 겨우 4표를 넘긴 204표로 가결됐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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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김재환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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