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맷값·매수심리 등 관련 지표 하락
“여전한 대출 규제에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1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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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불확실성 공포가 부동산시장에 드리우고 있다. 집 살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의 흐름마저 읽기 쉽지 않다. 대출 규제 강화·트럼프발(發) 리스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에서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도 제한된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한 주 전(-0.02%)보다 낙폭은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보다 0.0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 폭은 전주(0.04%) 대비 0.02%포인트(p) 축소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상승세를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해당 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보합 전환한 것은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30주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 대한 수요는 유지된다”면서도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 문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냉각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9로 전주(93.2)보다 0.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2에서 98.6으로 떨어졌다. 또 수도권(96.7→96.4)은 0.3p가, 지방(89.9→89.7)은 0.2p가 각각 내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실제 주택 매수 희망자들의 시선은 보수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 중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523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사용검사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주택으로, 수요자에게 외면받는 악성 미분양 물건이다.
서울 강북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하에도 여전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특히 단기간 급등한 매맷값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당장 큰 불확실성은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부동산시장을 덮는 상황에서 관망세가 확대될 수 있는데, 지역별 양극화 문제도 뚜렷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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