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국민의힘 전직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모두를 공포와 불안에 몰아넣었던 것들에 대해 사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탄핵이라는 게 비상계엄이라는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그런 조치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서) 논란은 비상계엄의 정당성에 대한 것들보다는 그냥 탄핵을 둘러싸고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상계엄도 괜찮았다고 주장하는 쪽이 있고, 비상계엄은 안 되지만 탄핵은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있고, 비상계엄이라는 그 방아쇠를 당긴 순간 하야나 탄핵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주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은 그냥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내에서도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얘기했을 경우에 자기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자 중에는, 특정 당 어느 목사님이 하는 정당에 소속한 분들은 많이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당 대표실을 나와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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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최고위원은 또 비상계엄과 탄핵 모두 안 된다는 두 번째 주장에 대해서는 “이걸(탄핵을) 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권력을 넘겨주게 돼, 이런 주장”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봤지? 그때 우리가 잘못했잖아. 라는 그 두 가지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주로 당내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다 일리는 있다”면서도 “저는 좀 이상한 게 그에 대한 어떤 비판이나 분노, 이런 것들이 아니고 오히려 거꾸로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쪽에만 모든 당 주류의 어떤 입장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그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여권에서 최소 12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적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들의 표 단속을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였다”라며 “비대위원장 시절에 선거를 치를 때 사무총장이셨고, 두 분이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왔는데 왜 그러셨을까. 본인이 당내의 수많은 압박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이 있었던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탄핵 이후 당의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시간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무엇이 진실이었는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그때 당시 상황이 진술이 나오고, 대통령이 도대체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비상계엄을 했는지가 밝혀지면 그때 비로소 누가 역사 앞에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가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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