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상공에서 목격된 드론 촬영본/사진=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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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은 15일(현지시간) ABC뉴스를 통해 "드론 출몰에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드론을 누가, 왜 띄웠는지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연방 정부가 뉴저지주 경찰의 드론 목격 사건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자원, 인력, 기술을 배치한 상황"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가량 동안 미국 동부 지역 상공에서 야간 드론 출몰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뉴저지를 시작으로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동부 각지에서 드론 목격담이 보고됐다. 신고된 일부 드론은 지름이 최대 1.8m에 달하며 조명이 꺼진 채로 비행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셜미디어엔 밤하늘을 배경으로 밝은 빛을 내는 드론이 잽싸게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맴도는 모습 등이 널리 공유됐다. 드론 출몰로 13일엔 뉴욕주 스튜어트 국제공항 활주로가 약 1시간 동안 폐쇄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불안감이 퍼지는 가운데 당국의 정확한 설명이 늦어지면서 '적대국이 띄운 드론이다', '외계에서 온 비행물체다', '미군의 기밀 드론이다' 같은 음모론도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부가 알지 못한 채 이런 일이 생길 수는 없다"면서 "이제 다 공개하라. 그게 아니면 다 격추하라!"고 음모론을 부채질했다.
뒤늦게 당국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14일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국방부 관리들은 합동 브리핑에서 대규모나 악의적인 드론 활동의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 가능한 이미지를 검토한 결과 신고된 목격 사례 중 상당수는 합법적으로 운항 중인 유인 항공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FBI 관계자는 지난 2주 동안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약 5000건의 제보가 쏟아졌는데 추가 조사가 필요한 건 100건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약간의 과잉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국의 설명에 지역 당국이나 주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제임스 도드 도버 시장은 드론 신고가 유인 항공기를 오인한 것이란 발표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8000㎞ 밖에 있는 미사일도 격추할 수 있는 미국이 드론의 출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역시 X를 통해 집 위에서 약 45분 동안 "수십 개의 대형 드론이 하늘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공공 안전이나 국가 안보에 위협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은 연방 정부의 투명성 부족과 무시하는 태도에 점점 더 우려하고 좌절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짐 히메스 코네티컷 의원은 15일 폭스뉴스를 통해 "드론을 띄운 건 이란인도, 중국인도, 화성인도 아니다"라면서 "그들은 우리가 쉽게 회수할 수 있는 드론을 우리 영토 위에 띄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드론 활동이 외국의 스파이 활동이나 범죄 활동과 연관되지 않았더라도 연방 정부가 불안 해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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