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6 (월)

"지금 집 사야 돼" 노후 자금마저 포기?…퇴직연금 이탈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2024.1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제도를 이탈한 사람과 금액이 5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했다는 사람은 역대 가장 많았다.

30·40대 중심으로 주택을 사기 위해 노후 자금까지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산 쏠림 현상으로 인해 노후 안전판에 균열이 생겼단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중도 이탈의 가속화 속에서도 퇴직연금의 전체 가입금액·가입자는 늘었지만 수익성이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상품구성의 80%가 원리금 보장형이기 때문이다.


30·40대 중심의 퇴직연금 이탈…남성 80%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은 2조4404억원으로 전년(1조7429억원) 대비 40.0%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인출 인원은 6만4000명이다. 전년(5만명) 대비 28.1% 증가했다.

지난해 중도인출 금액과 인원 증가폭은 5년 만에 최대로 늘었다. 모두 2018년(금액 51.4%·인원 38.1%) 이후 가장 크다.

중도 인출이 급증한 가장 큰 요인은 주택 구입이다. 중도인출 사유를 보면 주택 구입이 중도인출금액 기준 62.4%, 인원 기준 52.7%를 차지했다.

중도인출 사유 구성비는 금액 기준으론 주택 구입(62.4%), 주거 임차(25.2%), 회생 절차(6.0%) 등의 순이었다. 인원 기준으론 주택 구입이 52.7%, 주거 임차가 27.5%, 회생 절차가 13.6% 순으로 나타났다.

중도인출의 연령별 구성비는 30·40대가 가장 컸다. 금액 기준으로 40대(38.6%), 30대(30.9%), 50대(24.8%) 등의 순이었고 인원별로는 30대(42.4%), 40대(33.3%), 50대(15.0%) 등의 순으로 이탈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중도인출 금액의 80.4%, 인원의 73.3%를 차지했다. 주택구입을 위해 가구주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8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2024.12.08. /사진=김금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입 늘었지만 수익성 의문…원리금 보장 80%

다행스러운 점은 중도인출은 가속화했지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액이 늘었단 점이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381조원으로 전년(335조원) 대비 13.9% 증가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도 늘었다. 지난해 714만4000명으로 전년(694만8000명) 대비 2.8% 증가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272만2000명 중 674만8000명이 가입, 가입률은 53.0%였다.

지난해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인원은 321만5000명으로 전년(300만4000명) 대비 7.0% 증가했다. 적립금액은 76조원으로 전년(58조원) 대비 30.9% 늘었다.

퇴직연금의 제도유형별 적립금액 구성비는 확정급여형(DB) 53.7%, 확정기여형(DC) 25.9%, 개인형 퇴직연금(IRP) 20.0% 등 순이었다.

전년 대비 구성비는 확정급여형(DB) 3.6%포인트(p) 감소했지만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각각 1.0%p, 2.6%p 증가했다.

일각에선 퇴직연금의 수익성이 저조하다고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운용방식별 구성비를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우세했다. 원리금보장형은 80.4%, 실적배당형은 12.8%이었다.

제도유형별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확정급여형(DB)에서 94.3%, 확정기여형(DC)은 68.2%,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59.0% 등 순이었다.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권역별로는 총적립금액 가운데 은행 51.6%, 증권 22.7%, 생명보험 20.7% 등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생명보험 91.9%, 은행 81.1%, 증권 64.9% 등이었다.

지난해 전체 도입 사업장은 43만7000개소로 전년(43만6000개소)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별 도입률은 △보건사회복지업 61.1% △금융보험업 57.0% △제조업 36.3% △교육서비스업 35.3% △전문과학기술업 28.9% 등 순이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