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서비스 종료…"메타버스 기술·경험 AI 접목"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진=S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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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약 4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서 쌓은 3D 콘텐츠 기술과 글로벌 운영 경험을 AI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이프랜드는 2025년 3월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비통신 분야 신사업으로 메타버스를 낙점하고 2021년 7월 이프랜드를 출시한 지 3년 8개월 만이다. 이날부터 이프랜드 신규가입 및 인앱(In app·앱 내)결제가 중단되고 오는 23일부턴 가상자산 '스톤'도 사용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기존에 판매한 '스톤'과 재화를 환불하고 이용자가 올린 사진·영상 등 콘텐츠 백업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메타버스 서비스가 주목받자 SK텔레콤은 '수많은 가능성(if)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 콘셉트의 이프랜드를 공개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성을 앞세워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870만건을 기록했다. 연말 타종행사,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등이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속 디지털 광장으로 주목받았다. 2022년엔 북미·유럽·중동·아시아 등 49개국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이프랜드 인기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12월 60만3377명까지 치솟았던 MAU(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달 13만4124명으로 급감했다. 그사이 산업계 관심은 메타버스에서 생성형 AI로 옮겨갔다. SK텔레콤에서 이프랜드를 담당하던 양맹석 메타버스 CO 담당이 SK스토아 대표로 이동하며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서비스 종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T는 지난 4월, 8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지니버스'를 각각 종료했다. LG유플러스의 기업용 메타버스 '메타슬랩' 도 출시일이 늦어지고 있다.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익성 낮은 신사업을 구조조정해 AI에 '선택과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노하우는 AI 사업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운영하며 축적한 3D 이머시브(immersive) 콘텐츠 제작기술과 글로벌 서비스 운영·협력 경험을 AI와 결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한다는 입장이다. 메타버스 CO도 AI 조직으로 이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메타버스 역량을 AI 경쟁력 강화에 활용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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